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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제르 거주 자국민 대피령…외국인 포함 992명 귀환

프랑스, 니제르 거주 자국민 대피령…외국인 포함 992명 귀환

기사승인 2023. 08. 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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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지지 시위대, 프랑스 대사관 공격
38년간 식민지배로 반 프랑스 감정 높아
France Niger Coup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사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거리 행진 도중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자국민 보호를 위해 프랑스 외무부는 니제르에 거주하는 자국민 대피를 결정했다. /AP 연합뉴스
프랑스가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현지매체 BFMTV와 르파리지앙은 3일(현지시간) 니제르에 거주하던 프랑스인을 태운 비행기 4대가 이틀에 걸쳐 파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니제르에선 지난달 26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한 바 있다. 같은달 30일에는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거리 행진 도중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수백 명으로 이뤄진 친러시아·반프랑스 성향 시위대는 "러시아 만세" "프랑스 타도"를 외치며 프랑스 대사관의 창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니제르 프랑스 대사관'이란 표지판을 떼고, 러시아와 니제리의 국기를 걸기도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대피령을 내리고 1일부터 대피 작전을 수행해왔다.

지금까지 프랑스인과 외국인 자원봉사자 등을 태우고 파리 루아시 공항에 도착한 니제르발 비행기는 4대다. 프랑스 외무부는 4대의 비행기로 총 992명이 파리에 도착했으며 그중 프랑스인은 560명이라고 밝혔다. 그 외 탑승자의 국적은 니제르·포르투갈·벨기에·에티오피아·레바논·독일·캐나다·인도·미국·오스트리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는 오늘 저녁 나머지 두 대의 비행기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오늘과 내일에 걸쳐 니제르 미국대사관의 일반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대피시킨다. 미국은 니제르 여행위험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렸으며, 안전을 위해 자국민들에게 니제르 여행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일부 미국인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대피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대사관 직원 외 자국민의 대피 명령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편 쿠데타 지지 세력은 수도 니아메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비엔나 협약을 언급하며 "국제법에 따라 니아메이에서 프랑스의 외교 업무 보장을 위해 필요한 보호 조치를 취해달라"라고 부탁했다. 비엔나 협약은 1961년 비엔나회의에서 채택된 협약으로 제3조 1항에 따르면 접수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파견국과 파견국 국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

1922년부터 1960년까지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은 니제르는 지금까지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니제르는 세계 최대우라늄 생산국 중 하나로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프랑스는 원자력으로 전력의 69%를 생산한다. EDF(프랑스전력공사)의 자료에 의하면 프랑스는 연간 7천 톤의 우라늄을 니제르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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