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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연료 국제심포지엄 “바이오에탄올, 휘발유 대비 46% 탄소배출 줄인다”

친환경연료 국제심포지엄 “바이오에탄올, 휘발유 대비 46% 탄소배출 줄인다”

기사승인 2023. 07. 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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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기자협회·주한미국대사관·미국곡물협회 공동주최
자동차
11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주한미국대사관·미국곡물협회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 개최한 '2023 친환경연료 국제 심포지엄'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곡물을 원료로 한 수송용 바이오에탄올 연료가 생산부터 자동차 연소에 이르는 전주기에서 휘발유 대비 탄소 배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미국에서 50여년간 사용했지만 자동차와 공급 인프라에 문제가 없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11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주한미국대사관·미국곡물협회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연료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 누리볼룸에서 '2023 친환경연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연료 정책 동향과 한국의 현황을 살펴보고, 수송분야에서의 탄소 저감을 위해 우리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정책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다.

바이오연료업계·정유업계·자동차업계·바이오 신소재 화학기업·주정업계·국회·학계와 정부 및 기업연구소 관계자들 약 200여 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이의성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 아르곤연구소 박사는 "바이오에탄올 원료의 생산부터 최종 자동차의 연소에 이르는 전주기 분석 결과, 바이오에탄올이 휘발유보다 약 44~46%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위 면적당 바이오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생산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비료나 에너지 사용은 줄고 있어 바이오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은 줄고 있다"라고 밝혔다.

르웨나 토레스 오도네즈 에탄올 기술 자문 컨설턴트는 "미국은 지난 50여 년간 바이오에탄올이 10% 혼합된 연료를 사용해왔고 필리핀과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같은 연료를 오랜 기간 사용했지만 자동차나 공급 인프라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1년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차량이 바이오에탄올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바이오에탄올의 높은 연료 및 인프라 호환성을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완성차 회사가 전동화 전환을 선언하며 전기차·수소차를 만들고 있지만 전 세계 운행 중인 차량 15억 대 대부분은 여전히 탄소연료를 활용해 움직인다. 수송분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새로 만드는 차량 외에 기존 차량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도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항공, 해운 분야처럼 전동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는 바이오연료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국회 산자위 소속 한무경 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회에서도 수송부문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연료 전환에 앞서 기술경쟁력 강화 및 경제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정책 지원에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또 최형두 의원, 이원욱 의원도 서면과 영상 축사를 통해 친환경연료 사용을 통한 수송부문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유영숙 한국바이오연료포럼 회장(전 환경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에너지원을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도 탄소 배출 감소, 대기 질 개선, 연료 가격의 안정과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위해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을 혼합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바이오에탄올 정책 추이, 수명 주기 분석(LCA) 바이오에탄올 혼합 연료 차량 및 인프라 호환성 등에 대한 각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마이크 로렌즈 글로스 에너지 수석부사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즉각적인 탄소 감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이오에탄올은 진입장벽이 가장 낮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미국·캐나다·EU·브라질 등 세계 60여 개의 국가에서 바이오에탄올 정책이 도입돼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바이오에탄올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고 세계 각국의 바이오에탄올 정책 현황을 전했다.

이기형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전기·수소차가 탄소중립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기나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탄소 배출이 증가하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탄소 배출이 없고 기존 연료 공급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재생 합성연료(E-Fuel)가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발히 검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E-Fuel은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바이오연료를 적극 사용하는 등 탄소중립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연료와 기술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상병인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는 "전기차에 비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27% 저렴한 만큼 탄소중립의 수단으로 전기차에만 의존하기 보다 E-Fuel 같은 대체 연료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토론자로 나서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바이오에탄올의 혼합 사용은 2050 넷제로 목표를 위해 자동차와 정유산업의 연착륙을 위한 현실적인 탄소 저감 대안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며 "중동 의존도가 높은 수송용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국내 58%에 달하는 휘발유 승용차 소비자에게도 탄소중립 연료 사용 기회를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면서 "바이오에탄올의 혼합 정책 도입은 한국의 2세대, 3세대 바이오에탄올 기술을 개발하는 환경도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유업계와의 상생이 전제돼야 바이오에탄올이 신재생에너지연료 의무혼합제도(RFS)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오에탄올은 더 이상 자동차 산업, 정유 산업과 대립하는 에너지 소재가 아니다"라며 "최근 정유업계도 탄소중립, ESG 경영 등 시장과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직접 바이오연료 생산 및 공급 사업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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