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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애국에 보훈으로 답해야 애국심이 자란다

[사설] 애국에 보훈으로 답해야 애국심이 자란다

기사승인 2023. 06. 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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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모욕을 받아선 안 됩니다.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듯, 이제 국가가 여러분들을 지키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19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힘주어 말했다. 참석자들의 눈가에는 감동의 물결이 흘렀다. 윤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처음으로 제1·2 연평해전 및 천안함 폭침 보훈가족, 납북자 가족 및 간첩작전 전사자 유족 등을 한자리에 초청했다. 문 정부에서 홀대와 모욕을 받았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대통령 옆자리에 앉았다.

윤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 영령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 우리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했다.

납북자 문제는 역대 정권에서 항상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특히 문 정부에서는 역사 청산과 이념적 잣대로 국가유공자와 납북자 문제 등을 다뤘다. 여기에 상처 입은 가족들이 적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 중 납북자 가족을 국가유공자 모임에 초청해 만나기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남북 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방치됐던 납북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선진국, 특히 미국은 국민이 외국에 납치되거나 극한 곤경에 처하면 군사력까지 동원해 구출에 나서곤 했다. 입에 발린 국민 보호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 반면 한국은 천안함 사건, 납북자 문제 등은 애써 외면해 왔다. 박왕자 사건이 그랬고 천안함 사건이 그랬다. 이제는 보훈의 영역을 재설정해야 한다. 납북자를 비롯 천안함 폭침, 연평해전 전사자 등도 당연히 보훈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보훈은 애국의 터전이며 헌법정신을 바로 실천하는 일이다. 애국에 대해 보훈으로 답해야 애국심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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