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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쑤는 지방 청약시장… 이달 6곳 중 5곳이 ‘미달’

죽쑤는 지방 청약시장… 이달 6곳 중 5곳이 ‘미달’

기사승인 2023. 04.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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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시장은 '대박'인데 지방은 '쪽박'
비수도권 초라한 청약 성적 거둬
규제 풀리면서 서울에만 청약 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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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 청약 성적표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청약시장은 수요가 몰리면서 펄펄 끓는 데 반해 지방에서는 전체 주택형 미달 단지가 나오는 등 참담한 분위기다. 청약 관련 규제 완화로 주택 수요가 서울에만 쏠린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비수도권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6개 단지 중 1곳만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전국의 청약 단지는 부동산 규제 유무와 상관없이 모집 가구 수의 다섯 배까지를 예비입주자로 선정한다. 부산·광주·울산 등 지방 광역시에서 대거 분양 물량이 나왔지만 청약 성적은 초라했다.

얼마 전 분양한 울산 울주군 '온양 발리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 아파트는 일반공급 93가구 모집에 청약 신청자가 6명뿐이었다. 6개 주택형 중 4곳은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광주 광산구 쌍암동 첨단지구에 들어서는 '벨루미체 첨단'도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모집 가구 수(57가구)보다 훨씬 적은 17명만 청약 신청해 전 주택형에서 미달이 났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서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아파트(공동 17블록)의 경우 902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4237건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4.7대 1이었지만 7개 주택형 중 4곳이 순위내 마감을 하지 못했다.

앞서 올해 1분기에도 지방 분양 단지는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토대로 통계를 낸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지방에서는 대구·경북·전남·전북·제주·충남에서 각각 1개 단지씩 총 6곳이 분양됐지만 모두 미달에 그쳤다. 경남 거제시에서 지난달 분양한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 아침뷰'는 46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1개만 접수되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중심으로 청약시장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전국에서 여유자금을 보유한 청약 대기자들이 서울에 대거 몰리고 있지만, 지난 2~3년 간 부동산 호황기에 땅값을 비싸게 주고 개발한 지방 사업지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따라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7만5438가구로, 이 중 지방 물량만 6만2897가구(전체의 83%)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나 늘어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넘쳐나는 지방 미분양 물량에 굳이 청약통장을 쓰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요가 많지 않다"며 "미분양 물량이 현재 수준에서 절반 정도 줄어야 지방 청약시장에도 온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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