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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어 ‘또’ 도심 침수…곳곳서 낙엽 등이 하수구 막아

여름 이어 ‘또’ 도심 침수…곳곳서 낙엽 등이 하수구 막아

기사승인 2022. 11. 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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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 서울·인천 중심으로 폭우 내려
낙엽·토사물 등 쌓여 하수구 막히며 침수…주민 대피
"지자체, 사전 대비하지 않았다" 지적 나와
침수 피해2-horz
12일 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사진은 마포구 일대 도로가 침수된 모습 /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여름 폭우 당시 쓰레기가 배수구를 막아 침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가을철 낙엽 등이 하수구를 막아 수도권 일부 지역에 다시 침수 사태가 빚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다량의 비가 올 것이 예상됐음에도 사전 대비를 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13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이후 폭우로 인해 서울 시내 도로와 인도에 물이 빠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낙엽과 토사물이 하수구를 막아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 지역 침수 피해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무려 388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주택 13가구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강서구 한 호텔 앞에는 물이 사람 무릎까지 차 출동한 소방관들이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통제하고 물을 빼는 작업을 했다.

시는 이날 밤 9시 20분께 '호우와 낙엽으로 인한 배수불량 등 도로 노면수가 유입되고 있으니 침수와 안전에 유의하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인천에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도로 등 침수 신고는 165건 접수됐다.

침수 지역은 부평구 삼산동 굴포천역 8번 출구 인근 도로와 서구 연희 지하차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서구청은 오후 9시30분께 구민들에게 연희 지하차도에 진입을 자제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밤 9시께 호우 피해에 대비해 저지대·지하 주택지·낙엽 등으로 인한 배수 막힘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사전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

◇시민들 "사전 대비했어야…지자체 안일" 지적
이번 사태를 두고 지자체가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장이 잇달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과천에도 버스 정류장에 빗물이 넘쳐 났다"며 "그런데도 경찰이나 공무원을 찾아볼 수 없어서 내가 직접 민원실에 전화를 했다"고 토로했다.

B씨(서울 강서구 거주)는 "호우는 진작에 예보돼 있었는데 지자체장들이 안일했다"며 "몇 년 전부터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느낌"이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배수로 주변을 진작에 치웠어야 한다", "여름에도 그렇게 난리가 났는데 아직도 학습이 안 된 거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서울 성북구 58㎜, 강북구 57.8㎜, 양천구 56㎜, 마포구 55.5㎜ 등의 비가 내렸다. 인천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려 오후 9시 20분께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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