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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빈 살만 온다”… 삼성·SK·현대차·LG ‘들썩’

“VVIP 빈 살만 온다”… 삼성·SK·현대차·LG ‘들썩’

기사승인 2022. 1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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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서울 44배 규모 미래도시 '네옴시티' 사업 2030년까지 추진
국내 대표기업 사업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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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의 방한이 유력해지면서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2030년까지 5000억 달러(한화 약 680조원) 규모 초대형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는 '네옴'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느냐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G20 회담 참석 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 총수와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회동이 이뤄지면 2019년 이재용 삼성 회장·최태원 SK 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구광모 LG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난 지 3년여 만이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5000억달러를 들여 미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려는 초대형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파트너와 투자가를 모집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찾았고 5대 총수들도 수주 기회를 잡고자 달려든 바 있다.

현재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후 곧바로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만의 방문에 또다시 '네옴시티'가 재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실제로 최근 증권가는 네옴시티 수혜주로 술렁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재용 회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일을 놓고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해석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던 지난 2019년에도 직전에 이 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첫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의 각종 플랜트 건설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사우디 인접국 UAE의 세계 최고층 건출물 '버즈 두바이'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작품이다.

LG도 삼성과 함께 네옴시티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은다. 과거 사우디에선 LG의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를 지목하며 네움 설립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씽스', SK텔레콤의 'A-STAR' 등 관련 기업들과의 접촉도 예상해볼 수 있다. 이날 SK그룹 17개사는 AI·반도체·클라우드 등 총 10개 분야 127개 기술을 선보이는 'SK 테크 서밋'을 갖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네옴시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수년 전부터 미래 모빌리티 사회 구상을 구체화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도시 전체에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전기·수소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의 허브를 구축하고 하나로 묶는 시스템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키운 로봇 경쟁력도 미래도시 구축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네옴시티는 도시 전체를 100% 친환경에너지로 돌리고 싶어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 경쟁력은 특히 의미가 크다. 세계 1위 수소차 경쟁력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수소 핵심부품 '스택', 현대로템의 '수소 트램', 현대글로비스의 수소 보급 및 충전소 경쟁력이 톱티어 수준이라서다.

친환경에너지에 주목한다면 수소·풍력발전 기술력의 두산에너빌리티와 선진 전력시스템을 갖고 있는 LS,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과 UAM 사업을 하는 한화,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추출·수소 선박에 대한 사업 기대도 나온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의 석유공사라 할 수 있는 아람코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나눠 갖고 있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빈 살만 왕세자가 네옴시티 구상을 세계 유력 기업들과 논의하며 투자와 협력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도 핵심 비즈니스 화두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네옴시티는 단순히 수주 수익을 떠나, 이후 훌륭한 벤치마크 사례로 전세계에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로선 기를 쓰고 달려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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