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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과 청산 기로에 선 쌍용차…KG그룹, ‘1조 규모’ 인수전에 뛰어든 속내

회생과 청산 기로에 선 쌍용차…KG그룹, ‘1조 규모’ 인수전에 뛰어든 속내

기사승인 2022. 04.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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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구조조정…대기업 진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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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KG그룹, 쌍방울,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이엘비앤티가 참가해 4파전으로 윤곽이 잡혔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산업은행 추가대출 등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인수에 청신호도 들어온 상황이다. 다만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KG그룹이 쌍용차 인수 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키우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노사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쌍용차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금력이 가장 높은 KG그룹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이고,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 5000억원도 하반기 중 납입될 예정이다.

앞서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이 548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에 대해 40~50%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자금으로 5000억원대 현금이 필요하다. 아울러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과 신차 개발 비용 등을 감안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력이 필요하다. 재정 악화를 겪고 있는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이 1조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투입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것은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진입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KG그룹은 지난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5월 기준 공정자산 규모를 5조3460억원으로 집계해 공정자산 규모 5조원 재돌파에 성공하며 2년 만에 공시대상기업집단(준 대기업집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에 KG그룹은 자산 규모 1조8629억원의 쌍용차를 인수해 불필요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 예년 수준인 2조원대로 회복시켜 규모 10조원을 돌파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계열사를 총 동원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KG그룹의 특성상 쌍용차의 인수는 기업의 몸집을 불려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기 위한 발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G그룹은 적극적인 기업 M&A를 통해 외형을 키워 왔다. 지난 2019년 동부제철을 3600억원에 공동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시켜 지난해 매출 3조3533억원, 영업이익 306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인수대금을 단기적으로 회수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가장 돈이 되는 것부터 매각하는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어 쌍용차를 인수한 후 불가피한 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된다.

KG그룹이 쌍용차의 평택 공장 부지에도 큰 매력을 느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평가한 쌍용차의 청산가치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데 평택 시내에 가까운 25만7000평 규모의 공장 부지 시세가 1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바로 앞에 위치해 추후 부지 용도 변경이 이뤄질 경우 가치는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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