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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제재, 푸틴 딸·최측근 겨냥...러 최대 국책·민간은행, 국제적 퇴출

미·EU 제재, 푸틴 딸·최측근 겨냥...러 최대 국책·민간은행, 국제적 퇴출

기사승인 2022. 04. 0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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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G7·EU, 러 최대 국책·민간은행, 국제금융시스템 접근 차단
푸틴 두 딸·외무장관 부인 및 딸·푸틴 최측근 제재
EU·나토, 대러 가장 강력한 제재·우크라 군사적 지원 논의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경찰들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 침략군에 의해 살해된 시민들의 시신을 조사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주요 7개국(G7)·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은행들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족 및 측근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 모든 미국인의 신규 러시아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EU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를 논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침략군이 철수한 부차 등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지역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대량 학살) 희생자로 보이는 민간인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푸틴과 관련자를 전쟁 범죄 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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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진행된 나토 외무장관 회의 중 진행된 기자회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미국·G7·EU, 러 최대 국책·민간은행,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 차단...푸틴 두 딸·외무장관 부인 및 딸·푸틴 최측근 제재

조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미국이 G7·EU와 협력해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인 국책은행 스베르방크와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의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전면적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리는 이번 제재에 따라 이 기관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이 이들 기관과 거래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스베르방크에 대한 제한적 제재를 발표했지만 이날 제재는 이 은행과 미국 금융 시스템 간 관계를 사실상 동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베르방크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의 주요 통로로 금융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 행정부는 또 푸틴과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 마리아 푸티나(36·가명 보론초바)·카테리나 티코노바(35·가명 에카테리나·35),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부인과 딸,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의장 등 국가안보회의 구성원 등 푸틴 측근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고위관리는 이들이 미국 은행 시스템과 미국 내 모든 자산으로부터 사실상 차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ussia Ukraine War
러시아 침략군의 탱크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의 6일(현지시간) 모습./사진=AP=연합뉴스
◇ EU·나토 정상회의...대러 가장 강력한 제재·우크라 군사적 지원 논의

EU도 푸틴의 두 딸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전날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 △EU 역내 항구의 러시아 선박 입항 금지 △러시아 도로 접근 차단 △러시아 주요 은행 다수와 거래 전면 중단 △양자컴퓨터·첨단 반도체 등 추가적 수출금지 등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이날부터 7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되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된다. 이 제안이 EU 2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강력한 EU 조치가 된다. 같은 기간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EU 수입 석탄 가운데 러시아산은 47%를 차지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석탄은 연간 40억유로(5조3200억원)어치라고 밝혔다.

EU 내 최대 경제국이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수입 석탄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와 대부분 전기 생산과 철강산업 전력 공급에 사용하는데 지난해 22억유로(2조9300억원)를 지불했다.

영국은 이날 미국 정부와 협력해 스베르방크와 모스크바 신용은행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8명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를 추가로 제재해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추가 제재 명단에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알로사의 세르게이 세르게예비치 이바노프 최고경영자(CEO), 러시아 최대 비료생산업체 포스아그로의 안드레이 구르예프 설립자, 러시아 군용 트럭 생산업체 카마즈의 세르게이 코고진 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영국은 미국과 유럽 국가와 함께 푸틴과 그의 측근에 초점을 맞춰 1000명 이상의 러시아 개인과 기업의 자산을 동결했다.

영국은 2022년 말까지 러시아산 석탄·석유 의존도를 끝내고, 그 이후에는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가스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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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략군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보로디안카의 빌딩 모습으로 5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UPI=연합뉴스
◇ 미국 내 러 자산의 부채 상환 사용 차단...“러 시민, 1980년대 소련 시대로 돌아갈 것...푸틴, 탐욕스러운 외톨이 자각할 것”

미 재무부는 또 러시아가 미국 관할권 내 자산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동결된 중앙은행 외부에서 새로운 자금 출처를 찾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위관리는 이번 제재로 러시아 시민들은 1980년대 소련 시대 생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며 푸틴은 점점 자신이 탐욕스러운 외톨이(pariah)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거주지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에 대해 새로운 러시아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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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기념품 가게에 전시된 20세기 최대 살인마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21세기 최대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컵./사진=AP=연합뉴스
◇ 바이든, 전 세계 미국민의 신규 러시아 투자 금지...미 재무장관 “러 침공 책임 묻는 데 전념...러, G20서 축출돼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러시아의 침공으로 식량 및 에너지 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등 전 세계에 엄청난 경제적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무부는 러시아의 침공에 책임을 묻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에서 축출돼야 한다며 이를 올해 10월 G20 정상회의 개최국 인도네시아에 말했고, 만약 러시아가 참석한다면 미국은 여러 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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