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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을 높여라”…기업금융 플랫폼 강화로 번진 은행 ‘고객 쟁탈전’

“편의성을 높여라”…기업금융 플랫폼 강화로 번진 은행 ‘고객 쟁탈전’

기사승인 2022. 03.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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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기업대출 경쟁 심화
신기술 도입으로 법인 여신도 비대면으로
'경영 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 개발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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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플랫폼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다.

게다가 기업 고객들이 최근 앱을 통한 비대면 여신 서비스 등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의 관련 서비스 도입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편의성을 더 제공하는 은행으로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기업대출의 비대면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앱 ‘하나원큐 기업’을 통한 법인 여신 연장, 법인 실명확인 등 비대면 약정 프로세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은 개인에 비해 실명 확인이 까다롭고, 대출 상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회계 분석 등이 필요하다. 이에 주로 영업점 직원이 대면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도입으로 기업대출의 비대면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모바일 기업뱅킹 플랫폼인 ‘우리WON기업’에 개인사업자를 위한 보증서 대출 등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개인사업자가 개인뱅킹 앱과 연동해 기업뱅킹에도 로그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인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기업 상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3일 NH기업스마트뱅킹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사업자 계좌 개설·전자금융 가입 등을 비대면화했는데, 앞으로는 소상공인 대상 특화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전용 상품몰을 신설하거나 상권분석 서비스, 경영컨설팅 등을 추가한다.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 기업카드, 퇴직연금 등과의 통합인증 체계(Single Sign On)를 구축해 기업자금관리서비스(CMS)와 기업인터넷뱅킹 간 연계서비스를 확대한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금융서비스, 자금관리, 경영지원을 포함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비공개로 기업금융 플랫폼 리뉴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를 견제해 어떤 기능을 추가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는 수준의 개발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에 열을 내는 데에는 최근 활발해진 ‘기업고객 쟁탈전’이 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성장 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기업 중심의 대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비대면 대출 외에도 회계 연동 등에 대한 기업고객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편의성’에 중점을 둔 비금융 서비스 경쟁도 벌어진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경영에 편의성을 주는 은행일수록 다른 은행으로부터 기업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며 “게다가 어떤 기업에 맞는 연계 서비스를 개발해두면 해당 기업고객의 ‘록인’ 효과도 있어, 은행들이 서둘러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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