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ICBM ‘화성-17형’ 추정 발사체 쐈지만 공중 폭발(종합)

군 소식통 "고도 20km 못미쳐 폭발...연료계통 문제로 보여"

1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상발사체 발사 관련 뉴스 속보를 보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9시3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확인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쐈지만 공중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10번째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음달 15일 김일성 110회 생일을 맞아 군사 정찰 위성을 발사하려 했던 북한의 의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3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추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이날 발사 지점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등 최근 두 차례 ‘화성-17형’을 쏜 평양 순안 일대인 점 등을 감안해 ‘화성-17형’ 시험발사를 했지만 공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고도 20㎞에 이르지 못하고 공중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 초기에 폭발 한 것으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7형’의 연료 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워낙 초기에 폭발해 한·미 정보당국이 구체적인 제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제원상 탄도탄의 특성을 보여야 특정해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탐지한 제원으로는 뭐라 단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지난 5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한 지 11일 만으로, 핵실험·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한 북한이 김일성 110회 생일인 다음달 15일을 전후해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지 관심이 쏠린다.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이와 관련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오늘 쏜 미사일은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며 “고도 20㎞이면 음속을 돌파하는 단계인데 이 과정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7형’의 연료 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 위원은 “오늘 발사 실패로 결국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110회 생일에 맞춰 군사 정찰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군사 강국임을 과시하려 했던 계획도 약간 좀 불투명 해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