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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 우크라 저항에 일시 주춤...서방 ‘금융 핵무기’로 러 제재

러 침략군, 우크라 저항에 일시 주춤...서방 ‘금융 핵무기’로 러 제재

기사승인 2022. 02. 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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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주요 도시 침공 계속
키예프 시가전...우크라 전현직 대통령·시민 결사항전
서방, 러 국제은행간통신협회서 추방...우크라, 사이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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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의 시신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외곽의 도로변에서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 옆에 방치돼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은 26일(현지시간)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무자비한 침공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수도 키예프, 제2도시 하리코프,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 인근 마리우폴, 남부 흑해 연안 항구도시 오데사 등을 점령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공습, 그리고 탱크 등으로 중무장한 부대의 침략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까지 어린이 3명 등 최소 198명을 살해했고, 어린이 33명 등 1115명에 다치게 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이날 키예프 전역에서는 격렬한 시가전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군과 시민의 격렬한 저항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느려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다만 NYT는 러시아군의 진격이 느려진 것은 잠시뿐이라며 러시아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키예프 점령이라고 강조했다.

압도적 화력을 가진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인 셈이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인구 350만의 대도시 키예프 등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국제적인 고립이 더욱 심화하는 것은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도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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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심부에서 동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제거 대상 1위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지도층과 시민들은 거듭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 시내 여러 곳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러시아 정부 주장과 달리 키예프에 머물고 있다며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요청하는 외교를 지속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키예프 거리에서 권총을 들고 미 CNN방송·영국 스카이뉴스 등과 잇달아 한 인터뷰에서 ‘미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꽃’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화염병을 공격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토와 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라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서방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전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인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 형제도 인스타그램 동영상 메시지에서 서방이 지금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시민들도 총기를 들고 러시아군에 저항하거나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고, 예비군을 소집했으며 기간시설을 전시체제로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EU)·영국·캐나다는 이날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스위프트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스위프트가 ‘금융 핵무기’로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타격을 주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할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이번 조치로 최대 300개의 러시아 금융기관이 200여개국 1만1000개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전산망인 스위프트에서 차단돼 해외 금융기관과 돈을 거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전쟁을 감행하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트위터가 러시아에서의 신규 계정 등록을 차단했고, 라쿠텐(바이버·Viber)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들과 러시아 내 서비스 차단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도로프 부총리는 트윗을 통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맞서 싸울 ‘IT(정보통신)군’을 창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고, 러시아군에 대항해 사이버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커 지하조직을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페도로프 부총리의 언급은 러시아 대통령실 공식 사이트인 크렘린궁 사이트(kremlin.ru)와 관영 통신, 그리고 집권당 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시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나왔다.

러시아에 대한 해커 배후에는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나니머스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 러시아에 대한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 작전은 러시아 정부를 목표로 하지만 필연적으로 민간 부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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