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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HYK파트너스 의식했나…㈜한진, “매출 3.5조원 달성” 중장기 전략 발표

주총 앞두고 HYK파트너스 의식했나…㈜한진, “매출 3.5조원 달성” 중장기 전략 발표

기사승인 2021. 03. 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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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원 규모 투자계획 수립 포함 '비전 2025'
지난 1월 '비전 2023' 발표한 지 두달새 또 내놔
hanjin
㈜한진이 중장기 비전으로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5%다. 아울러 6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도 수립했다. 지난 1월 2023년 단기 목표 설정에 이은 것이다.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HYK파트너스와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한진의 경영계획 수립이다.

17일 ㈜한진은 창립 80주년인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 영업이익률 5% 달성 목표치를 제시한 ‘비전 2025’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진의 연간 매출액은 2조2157억원, 영업이익은 1059억원이었다. 지난해 실적에 빗대면 연평균 9.6% 성장한 규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래 생활택배 시장 선도 △고객 맞춤형 종합 물류 솔루션 제공 △글로벌 SCM Solution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12대 중점 추진 과제도 내놨다. 캐시 카우 중심 사업 운영 등을 통한 펀더멘털 강화, 신용 등급 상향 등 재무 건전성 강화, IT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스마트 비즈니스 환경 구성,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 등이다. 이를 통한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택배사업 캐파 확충과 업무효율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선 택배터미널 신축·확장과 설비 자동화에 약 5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2025년까지 총 6480억원 규모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 등 택배 케파(Capa) 확대 및 설비 자동화에 5094억원, 부산 및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추가 선석 확보와 물류센터 인프라 확충에 612억원, IT시스템 업그레이드 230억원, 육운·하역 장비에도 544억원을 투자한다.

육상운송·포워딩·해운사업은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며, 유류 사업은 인천·대전·포항 등 한진의 기존 사업 및 인프라와 연계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고려한 전략을 추진한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지난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수를 5인으로 확대한 바 있다. 각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와 이사회 내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해왔다. 올해에도 현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안전위원회 신설 및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평가 도입을 검토하는 등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배당수준을 상향 조정하고 주주 소통과 기업정보 공개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올 들어선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중장기 배당 정책 마련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 항목별 대응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두 달도 채 안돼 중장기 경영전략을 추가 발표한 것은 HYK파트너스와의 표 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사내이사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부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지 않은 대신 2대 주주인 HYK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서를 모두 상정했다. 한우제 HYK파트너스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또 다른 사외이사로는 김현겸 경기교통공사 비상임감사 선임 안건 모두 표결에 부쳐진다. ㈜한진 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는 김경원 세종대학교 대외부총장이다. HYK파트너스는 ㈜한진의 주식을 146만2667주(지분율 9.79%) 보유한 2대 주주다.

또 ㈜한진 측은 지난해 결산 연말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씩 약 90억원 규모를 발표했지만 HYK파트너스는 이보다 40% 늘어난 보통주 1주당 1000원씩 총 150여억원을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라고 제안했다. 이 역시 주총에서 표결을 통해 두 가지 안 중에서 채택된다. ㈜한진은 직전 해였던 2019년 결산 배당금으로는 1주당 500원씩 60억원 규모를 배당금으로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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