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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에 음주운전까지…다시 확산하는 ‘조선족 혐오’

살인사건에 음주운전까지…다시 확산하는 ‘조선족 혐오’

기사승인 2021. 01. 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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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상권 상인들 '조선족 혐오 멈춰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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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울 대림동에서 중국 동포 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만취한 중국 동포가 음주·마약 후 운전대를 잡아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조선족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시 ‘조선족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흉기로 남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 동포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같은 중국 동포 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중국 동포가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 역주행해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중국 동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그의 혈액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자 온라인에서는 ‘중국 동포가 아니라 조선족이다’, ‘조선족은 동포가 아니다’는 등 중국 동포에 대한 혐오가 다시 불붙었다.

특히 중국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대림동 일대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와 대림동 상권 상인들은 ‘조선족 혐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대림동에서 12년째 거주 중인 중국 동포 추모씨(41)는 “한국 영화에서 대림동은 늘 중국인 많이 살고 위험한 동네로 비슷하게 묘사된다”며 “대림동도 사람 사는 동네인데 왜 이곳에만 유독 선입견을 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림동 일대에서 양꼬치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39)도 “전국 어디에서든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대림동이라는 이유로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상권이 훅 죽어버린다”며 “이태원도 외국인들이 많지만 이런 차별이 없지는 않느냐. 중국 동포들에 대한 차별도 없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은 “중국 동포에 대한 부정적 묘사로 인해 불편함과 소외감 등을 느꼈을 대림동 주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라”는 법원의 권고를 받은 바 있으나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각종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 혐오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혐오가 어느 날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혐오를 표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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