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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기업탐구] ‘KCC그룹의 숨겨진 보석’ 코리아오토글라스, 정몽익 수석부회장 지배력 강화

[알짜기업탐구] ‘KCC그룹의 숨겨진 보석’ 코리아오토글라스, 정몽익 수석부회장 지배력 강화

기사승인 2020. 03. 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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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KCC글라스 지분편입
삼형제 승계 교통정리 핵심기업
정몽익 수석부회장行 굳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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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유리 시장점유율 70%, 최근 4년 영업이익률 평균 11%대, 현대기아차 1차 핵심부품 공급사.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그룹의 숨겨진 알짜기업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주력해 외부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11%대 영업이익률을 10년 이상 기록해왔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3.5%)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부품사는 완성차 기업보다 영업이익률 낮지만, 코리아오토글라스는 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3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336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다. 영업이익의 경우, 4분기를 합하면 500억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실적 원동력은 높은 시장점유율이다. 국내 자동차 유리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자동차 유리 시장 점유율은 2016년과 2017년 70%, 2018년은 69%에 달했다. 현대,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했다. 고객사와 협업해 프리미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용 파노라마 글라스 등을 개발해온 점도 높은 수익성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동차의 형태 자체가 달라지지 않는 한 유리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도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알짜 회사인 이유다. 내연기관 자동차든 전기차든 앞, 옆 유리가 탑재된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던 회사라면, 전기차 시대에 대한 또 다른 투자가 필요하지만 유리는 상황이 다른 편이다.

재계에선 코리아오토글라스가 KCC글라스에 지분법상 편입되면서 KCC 삼형제의 승계 교통정리가 90% 이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KCC는 장남인 정몽진 회장,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부회장, KCC건설은 삼남 정몽열 대표가 이끌어가는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KCC와 KCC글라스의 분할이 승계구도 정리의 신호탄이었다면, 코리아오토글라스의 KCC글라스 편입이 쐐기였던 셈이다. KCC그룹 내에서 유리 관련 사업을 정몽익 부회장이 대부분 가져갔다. KCC글라스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자동차 유리 전반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특수관계자 5인이 대부분 정몽익 부회장과 관련 있는 인물로 구성됐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최대주주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익 KCC 수석부회장이다. 정몽익 부회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식 500만주(25%)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 최대주주는 지분법상 관계사인 KCC글라스(398만주, 19.9%)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93만주(4.65%), 정몽익 부회장의 아들 정한선군은 5만주(0.25%)를 보유하고 있다. 정한선군은 코리아오토글라스 특수관계자 가운데 유일한 미성년자다. 정몽익 부회장의 외가 쪽 기업인 세우실업은 3만7000주(0.19%)를 보유하고 있다. 세우실업은 지난해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5대 주주다. 5인의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은 총 999만7000주로 전체(2000만주)의 49.99%에 이른다.

다만 KCC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형제간 승계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 특성상 아직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향방을 점치기엔 이르다”며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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