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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중국 버전 조선족 김성, 내 인생은 내것

하리수 중국 버전 조선족 김성, 내 인생은 내것

기사승인 2019. 01. 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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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토크쇼에서 남자냐 여자냐 질문 받자 쿨하게 대답
세상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 미세한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넓게 보면 다 거기에서 거기라고 해야 한다. 같은 문화권인 동북아에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특히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지역적으로 아주 가깝게 마주보는 한국과 중국은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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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선족 트래스젠더 연예인 김성. 나는 인생이라는 말을 유행시킬 것 같다./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이런 기본적인 인식을 깔고 보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트래스젠더 연예인이 있는 것도 크게 이상하다고 하기 어렵다. 실제로 하리수의 중국 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조선족 출신의 김성(金星·52)이 맹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원래 유명한 발레리노였던 그녀는 30세 전 까지만 해도 남성으로 살았다. 그러다 30세를 코앞에 둔 1995년 과감히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변신했다. 평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인생 최대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녀의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성 소수자인 LGBT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한국보다는 그래도 진보적인 중국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얘기였다. 진짜 그녀는 30세 이후부터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토크쇼까지 진행하고 있다. 무용가로서도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최근 그녀가 다시 언론의 화제가 되고 있다. 주단(朱丹·38)이라는 유명 사회자가 진행하는 한 토크쇼에 출연해 받은 난감한 질문을 아주 재치 있게 받아넘기면서 주변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기 때문. 중국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그녀는 주단으로부터 “나는 누리꾼들로부터 당신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도대체 여성인가, 남성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로서는 대답하기 곤란한 치욕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고민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나는 인생이다”라고 답했다는 것.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의미였지 않았나 싶다. 우문현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가 50대를 넘은 나이에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인기가도를 달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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