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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투병 매케인 미 상원의원, 의학치료 중단 ‘마지막 날’ 준비

뇌종양 투병 매케인 미 상원의원, 의학치료 중단 ‘마지막 날’ 준비

기사승인 2018. 08. 2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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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의원 가족성명 "병의 진행, 노쇠 막을 순 없었다"
미 언론 '마지막 날 준비'
미 대선 2번 출마·6선 상원의원·베트남전 5년간 포로생활 전쟁영웅
White House McCain
지난해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존 매케인(81·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의학 치료를 중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매케인 의원이 ‘마지막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5일 워싱턴 D.C. 미 의회에서 찍은 매케인 상원의원./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지난해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존 매케인(81·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의학 치료를 중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매케인 의원이 ‘마지막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매케인 상원의원 가족 성명 “병의 진행, 노쇠 막을 순 없었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여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우리 가족이 이미 알고 있던 소식을 미국 국민과 공유했다. 그는 악성 뇌교종 판정을 받았으며 예후가 심각했다”며 “그로부터 존은 그의 생존에 대한 기대치를 뛰어넘었지만 병의 진행과 노쇠해지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상시 의지의 힘으로 의학 치료 중단을 선택했다”며 “우리 가족은 지난해 돌봐준 이들의 지원과 친절함, 그리고 존의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보내준 계속된 걱정과 보살핌, 기도로 그를 지켜온 수천 명에게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족 성명과 별도로 부인 신디 매케인은 트위터에 “나는 내 남편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며 “신께서 이 여정에서 내 남편을 보살펴준 모든 이들을 축복해주시길”이라고 적었다.

방송인인 딸 메건 매케인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 가족은 여러분이 지난해 보여준 모든 사랑과 자비로움에 대해 깊게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이어지는 지지와 기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여러분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켄터키)는 트위터에 “오늘 아침 나의 친애하는 친구인 매케인의 가족으로부터 현 상황을 듣게 돼 매우 슬프다‘며 ”그를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라고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행운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이 시간에 존과 신디, 그리고 가족 전체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McCain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해 10월 16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NCC)로부터 자유j의 메달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건국 정신을 기리고자 미국 옛 수도인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1989년 제정한 상으로 세계 인권 신장과 자유 수호에 힘써온 인물에게 수여된다./사진=필리델피아 AP=연합뉴스
◇ 미 대선 2번 출마·6선 상원의원·베트남전 5년간 포로생활 전쟁영웅

매케인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두 번 출마했으며 6선의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대표적 원로로 의회 내에서 초당파적으로 존경을 받아온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중국의 패권주의와 북한의 비핵화에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고, 지난해 9월엔 중국과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병력을 2만2000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제한하고, 상당 규모의 철수(significant removal)는 북한 비핵화 관련 협상 불가 대상으로 명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방예산 7170억 달러(803조400억원)의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은 ‘매케인 법’으로 명명되기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수차례에 걸쳐 공개적 비판을 가하며 대립해 왔다.

매케인 의원은 미 해군에서 22년 복무하면서 베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 생활을 하기도 했던 ’전쟁영웅‘이다.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87년 상원에 입성, 내리 6선을 지냈다.

Trump Defen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뉴욕주 포트 드럼을 방문해 미 육군 제10 산악사단 장병 수백 명 앞에서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법’으로 명명된 법안에 서명하면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사진=포트 드럼 AP=연합뉴스
◇ 공화당 소속이면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

지난해 7월 악성 뇌종양이 발병한 가운데서도 왼쪽 눈썹 위에 혈전 제거 수술의 흔적이 역력한 채로 의회에 복귀, 연설을 통해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 여부 논의를 일단 계속하자는 제안의 가결을 끌어내는 투혼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의회에는 나오지 못한 채 애리조나 자택에서 치료에 집중했다.

그는 5월 말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이라고 일갈했고,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담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으로선 가장 수치스러운 실적“, ”비극적 실수’라고 맹비난하는 등 투병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CNN 방송은 이날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공화당의 핵심 목소리이자 상원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월 매케인 상원의원의 가까운 지인들은 사망에 대비,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사망 시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백악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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