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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인사 특징 및 배경은?

삼성 임원인사 특징 및 배경은?

기사승인 2014. 12. 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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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삼성그룹이 4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세대교체’ ‘순혈주의 타파’ ‘여성 중용’으로 요약된다. 전체 임원 승진자 규모가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대발탁 인사와 경력 입사자 및 여성 임원 승진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젊은 삼성…‘삼성형 패스트 트랙’
승진 연한(4년)을 최소 2년 이상 앞당긴 대발탁 인사는 전무 1명, 상무 8명 등 총 9명이다. 예년 대발탁 인사와 동일한 규모다. 연령·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을 과감히 발탁하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2015년 대발탁 인사를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 5명, 삼성전기·삼성SDS 각각 1명, 삼성물산 2명이다. 신제품·신기술 개발이나 매출 증대,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의 공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대발탁 인사 비중이 늘면서 신임 임원(사장단 제외)의 평균연령은 46.7세로 지난해(47세)보다 낮아졌다. 1일 사장단 승진자도 모두 1960년생인 걸 고려하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동기 부여를 통해 지속성장에 나선다는 의도다.

30대 해외 현지인 본사 임원 승진이라는 파격 발탁 인사도 있었다.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프라나브 상무는 불과 33세의 나이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프리나브 상무는 MIT 미디어랩 출신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인력이다. 갤럭시 기어 혁신모델 제안, 360도 3D영상 촬영 카메라 등 신개념 혁신 사용자경험(UX)를 개발했다.

◇공채 등 내부출신 위주 ‘순혈주의’ 타파
외국인과 경력입사자 승진 규모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적·인종·출신과 관계없이 능력을 중시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9명으로 지난해보다 3명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승진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9명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2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그러나 해외법인 우수 인력을 본사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국적·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인재제일’ 경영철학은 올해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2012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 지난해 중국 왕통 부사장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부사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다. 북미 법인 홍보 기능 강화와 적극적인 대외협력 활동을 통해 삼성 브랜드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는 공을 인정받았다.

올해 경력 입사자 비율은 33.4%로 지난해 경력 입사자 비율(35.9%)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벗어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유리천장은 없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 규모(14명) 역시 지난해보다 불과 1명 줄었다. 여성인력을 우대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여성 전무 승진자는 HP 출신의 IT상품전략 전문가인 하혜승 삼성전자 상무가 꼽혔다.

외국인 최초로 여성 임원이 탄생한 점도 주목된다. 삼성은 중국본사의 장단단 부총경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장 부총경리는 중국본사에서 대외협력 및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현지시장 개척과 회사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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