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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한심한 검찰, 유병언 장남 대균씨 체포영장 집행 헛발질

[세월호 참사] 한심한 검찰, 유병언 장남 대균씨 체포영장 집행 헛발질

기사승인 2014. 05.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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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씨 1회 소환 불응에 즉각 체포 나섰지만 신병확보 실패
16일 소환 통보한 유병언 회장도 불출석 가능성 높아져
[세월호 참사]유대균 자택 강제진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검찰이 9시간여만에 강제진입에 나섰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있는 자택에서 구조대원들이 문을 열기위해 대문을 넘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13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섰지만 신병확보에 실패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 등 복수의 장소로 수사관들을 보내 대균씨를 체포하려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유 전 회장의 자녀들이 잇따라 검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한데 이어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검찰은 이들에 대한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한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9시15분께부터 염곡동 자택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9시간 가량 대치 끝에 오후 6시15분경 자택 진입에 성공한 수사팀은 자택 수색을 통해 대균씨를 찾으려 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대균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후 8시5분께 철수했다.

검찰은 이날 대균씨의 신병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느 곳에 수사관들을 보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금수원 등 복수의 장소로 대균씨를 찾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해외에 있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와 장녀 섬나씨(48)의 국내 소환에 어려움을 겪어온 검찰이었지만,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경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변호사를 통해 연락이 닿고 있어 언제든지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날 대균씨가 검찰의 소환 통보에 특별한 사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하지 않은 채 연락마저 두절되자 검찰도 적잖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수사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 못한 듯 “수사 초기에 유 전 회장 측 변호인이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한 걸로 기억하는데 이후 차남 등이 귀국하지 않고 장남은 출석에 응하지 않은 게 우리는 약간 어리둥절하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통상 소환조사가 필요한 피의자에게 2~3차례 소환통보를 한 뒤 강제구인에 나서는 것과 달리 대균씨가 단 1회 소환통보에 불응하자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것 자체가 검찰이 유씨 일가가 더 이상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조속한 신병확보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에게 16일 검찰에 출두해줄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유 전 회장 자녀들이 잇따라 검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한 만큼 유 전 회장 역시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전 회장 측은 생존 세월호 승무원 전원과 청해진해운 관련자 등이 줄줄이 구속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검찰 조사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정황상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 해도 선처를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검찰의 수사를 반박할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검찰 소환이 지연되면서 서로 입을 맞추거나 관련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사와 별도로 유병언 일가 수사를 전담할 특별수사팀을 꾸리고도 원하는 때, 필요한 때 핵심 피의자인 유 전 회장 일가의 신병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검찰의 모습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해경과 다를 것 없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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