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례 시험 답안 빼내 전과목 A+받아
교수 연구실 컴퓨터를 해킹하다 적발된 명문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이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조남관 부장검사)는 전 연세대 로스쿨 1학년생 최모(25)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한 최씨는 1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작년 12월 10일 밤 교수 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깔고 시험지를 빼내려다 적발되는 등 4차례에 걸쳐 교수들의 PC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기당 네 과목을 수강한 최씨는 해킹 외에도 교수 컴퓨터에서 시험지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몰래 저장해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1학기 중간·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까지 사실상 전 과목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가 시험지를 유출하려고 교수 연구실을 몰래 드나든 것만 16차례에 달했다.
답안을 입수한 최씨는 1학기에 전 과목 A+를 받으면서 4.3 만점을 받아 장학금까지 받았지만, 결국 작년 말 범행 일체가 발각돼 학교에서 영구 제적 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의 자체 처분으로 그치는가 싶었던 최씨 사건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산하 ‘법조인력양성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최씨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결국 수사와 형사처벌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