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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척 무인기’ 왜 띄웠나?

북한 ‘삼척 무인기’ 왜 띄웠나?

기사승인 2014. 04. 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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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원전·군부대 정찰…동해안 상공 남하 DMZ서 130여㎞ 지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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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채 6일 발견된 무인기(사진)는 북한 지역에서 동해안 상공을 따라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소행이 유력한 만큼 경북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 전경이나 지형, 원전 경계부대 막사 등을 촬영하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채 6일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지역에서 동해안 상공을 따라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소행이 유력한 만큼 경북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 전경이나 지형, 원전 경계부대 막사 등을 촬영하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파주 무인기는 서부전선 상공을 관통해 남쪽으로 이동했고, 백령도 무인기는 서해 상공을 비행하면서 서북도서를 정찰했다.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해안가로 비행했다는 것은 우리 군의 해안 감시망을 정찰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고자 이모(53)씨는 무인기 카메라 캐논에 들어 있던 촬영 사진 저장용 메모리칩에 삼척 하장면 숙암리의 광동호 해안가 모습 등 풍경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합동조사 요원들이 이 무인기 카메라의 메모리칩을 입수해 촬영된 사진을 복구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 무인기의 비행 목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테러에 대비해 울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테러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북한이 무인기 촬영 사진을 활용해 지난해 초부터 동부전선으로 배치하기 시작한 개량형 240㎜ 방사포 타격거리를 계산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전선 육상부대와 해안 경계부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타격 좌표를 설정한 뒤 타격 거리를 계산해 유사시 포격 도발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 7곳의 해상사격 구역을 설정하고 유독 백령도 북방 NLL 이남 수역으로만 100여 발을 쏟아 부은 것도 이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남측 함정을 타격하기 위한 정확한 거리를 계산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소형 무인기가 발견된 파주와 백령도, 삼척 모두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파주는 전시 북한군이 서울로 들어오고 위기 반드시 전차로 내려와야 하는 길목인 국도 1호선 통일로와 닿아있다.

백령도는 북한 NLL 도발을 저지하는 해병 백령부대를 비롯한 인근 연평도의 해병 연평부대가 있는 최북단 서북도서의 군사 전략 요충지다.

삼척 인근 축선은 북한군의 특수부대와 남파 간첩의 해안 침투를 저지하는 해안부대를 비롯한 지상군 부대가 많은 동부전선의 요충 지역이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그동안 이들 지역에 언제, 얼마 만큼의 무인정찰기를 침투시켰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방부는 세 번째 무인기가 발견되고 나서야 뒤늦게 7일 오전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수도권 방공망 허점 보안 방안과 현재 운용 중인 전력으로 소형 무인기를 탐지 방호할 수 있는 대비책을 집중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제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가 강원도 삼척에서 추가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 북한 무인기가 추가로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7일부터 전 부대 동시 수색정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합참은 이날 소형 무인기 위협 대비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축선별 예상 침투경로, 작전에 미치는 영향 평가 등을 정밀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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