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지룡과 개인투자자…높아진 주주들의 눈높이
    ‘지룡(地龍·지렁이)’가 없으면 땅은 척박해진다. 먹이사슬 최하위에 있지만 인간이 농경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데 지룡만큼 큰 역할을 한 것도 없다. 주식시장에서 최하위에 놓여 있는 이들이 일반 주주, 개인 투자자들이다. 기업들이 사업 투자를 통한 이익 창출을 외친지 수십년이 지났고 이익 규모도 커졌지만 주주환원은 제자리걸음이다. 게다가 주주권을 침해하는 일은 끊이지 않고 있다.기업들이 너도나도 ‘알짜’ 사업 물적분할에 나서면서 논란이 된 것도..
  • [기자의눈] 곽상도 기소한 檢, '50억 클럽' 수사 박차 가해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아들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구성된 지 5개월 만에 이뤄진 조처지만,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다른 이들에 대한 수사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대장동 사건 수사의 두 축은 민간 사업자에게 천문학적인 이득을 안겨준 사업 설계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그..
  • [기자의눈] 말 많은 중후장대 산업 물적분할, 투자자 보호책 마련해야
    최근 중후장대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새 회사로 설립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원래 기업에서 물적분할해 회사로 설립된다는 소식은 사업부문의 성장 지표로 여겨졌지만, 요즘 들어서는 기업가치를 ‘갉아먹는’ 주범으로 여겨져 투자자 반대에 부딪히곤 한다. 특히 소액주주는 대표적인 ‘희생양’이 되곤 한다. 모회사에서 자회사 사업 가치가 빠져나가면 모회사의 기업 가치는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소액주주까지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
  • [기자의눈]유명무실 '식물 윤리위'… 이번엔 다를까
    국회는 의원들의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자율적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윤리위)를 두고 있다. 1991년 제정된 윤리특별위원회 규칙은 국회 스스로 권위를 유지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상을 정립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첫 설치 이후 31년 간 국회의원 징계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방탄국회, 제 식구 감싸기 같은 오명이 따라붙었다.윤리위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 박덕흠·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
  • [기자의눈] 발리예바 도핑 파문...정정당당이 사라진 베이징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7)는 미국인 최초로 머리에 히잡을 쓰고 올림픽을 치렀다.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 이슬람교도인 그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과 운동복 안에 몸 전체를 가리는 긴 옷을 입었다.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머리색이나 종교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일임을 몸소 증명해 박수를 받았다. 올림픽 정신의 기본 중 기본은 ‘정정당당’이다. 결과보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가치를 둔다는 얘기다. 최선을..
  • [기자의눈]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시작부터 판정 논란으로 얼룩졌다. 대한민국을 분노케 한 쇼트트랙 판정에 이어 스키점프 경기에서의 무더기 실격 사태까지 많은 나라에서 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울분을 가라앉히기도 힘든데 더 이해하기 힘든 일 중 하나가 이번 올림픽 기간 중국에서 이상하리 만치 큰 반한(反韓) 감정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스스로 인정하거나 자각하지는 않겠지만 그간 묵혀 둔 복수심이 느껴진다. 중국 네티즌들은 과거..
  • [기자의눈]카드사 '리볼빙 영업'…소비자 보호 '뒷전'
    “고객님 신용도가 좋아 우대금리 조건으로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서비스 가입시켜 드립니다. 나중에 카드 대금이 부족해도 이월되고, 가입하셔도 신용등급에 전혀 문제없어요.”며칠전 한 카드사로부터 리볼빙에 가입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텔레마케팅 직원은 리볼빙에 가입하거나 해지해도 신용도에 영향이 없고, 나중에 통장 잔고가 부족해 대금 결제를 다 못하더라도 잔액이 이월돼 오히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리볼빙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리볼빙..
  • [기자의눈] '탄소중립' 앞당기는 서울시의 '제로웨이스트' 더 확산돼야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심코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사용부터 줄이는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하다.코로나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감에 따라 ‘제로웨이스트’의 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직역하면 쓰레기가 없다는 뜻으로, 비닐봉지 등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여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을 말한다. 제로웨이스트의 국제적 흐름에 따라 유럽..
  • [기자의눈] 자율주행차 핵심 '라이다 센서'…경쟁력 강화해야
    100년 넘게 이어온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가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떠오르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의 개념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미래 먹거리를 누가 선점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보편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0~레벨5의 총 6단계 중 레벨3 수준으로,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되..
  • [기자의눈] 알맹이 없는 '은행 마이데이터 경쟁'
    “지점 직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영업 압박으로 하루하루 힘들다. 영업 부담을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점 직원 A씨는 26일 “하루에 마이데이터 가입자 10명을 할당받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마이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20여일이 지난 현재, 은행권에서 마이데이터 고객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사뿐 아니라 빅테크·핀테크..
  • [기자의눈] 오미크론發 위기 상황…대선후보들, 지도자적 자질 보여줄 때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지난 주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최대 확진자 수는 연일 갱신될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단계를 더 죈다면 국민 고통은 가중되고, 푼다면 의료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어디 감염병 문제만 있겠는가. 인구 절벽·양극화·취업난 등 문제는 이젠 한국의 고질병이 됐고, 오늘도 북한은 순항미사일 2발을 기습적으로 쏘아 올렸다. 대외적으로..
  • [기자의눈] 지금은 필요하고 그때는 틀리다
    OLED 패널 공급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동맹설이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최근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OLED 패널 공급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의 언급 후 삼성전자가 OLED TV를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그 해의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2~3월경 공개해왔다. 6~7월은 시즌 중 출시하는 부가 라인업이지 대표 제품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 [기자의눈] 사상 최악의 기록 남기고 세제실 개혁하는 기재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세수 추계 오차가 과도하게 난 것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세제실 개혁안도 함께 내놨다. 세제실 의사결정 시스템을 보완해 예산실의 예산심의회처럼 ‘조세심의회’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과거부터 사용해왔던 세수추계 모형도 다시 수립한다.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초과세수가 본예산보다 60조원 많게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오차율로 치면 약 20.7%다. 관련 집계가 이뤄진..
  • [기자의눈] 고장난 합참 '스피커'와 인사 참사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합참 브리핑을 두고 ‘스피커’가 고장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리핑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 국민의 불안감은 커졌고, 군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5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자세한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던 합참은 이틀 후 북한이 쏜 것이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북한은 이를 반박하듯 11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며 탄도미사일을 또 쐈..
  • [기자의눈]공기업, 중대재해법 대비책 정말 준비됐나
    새해 벽두부터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나흘 전 광주 건설 현장에서 아파트 한 동의 외벽이 붕괴돼 인부 6명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공을 맡은 해당 회사는 지난해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철거를 담당했던 곳이어서 비난이 더 거세다. 이러한 반복은 공공기업 사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책사업을 맡은 만큼 원칙을 지켜 일을 진행할 것 같지만, 사고 전후를 보면 민간기업과 다를 바가 없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한국전력의 신축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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