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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룸카페서 애정행각 펼치는 청소년들…일탈 문제 여전

[뉴스추적] 룸카페서 애정행각 펼치는 청소년들…일탈 문제 여전

기사승인 2023. 07. 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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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소리 들려 가봤더니 휴지뭉치 나와
밀폐된 공간 감시 어려워…사각지대 여전
뉴스추적 아투가 달린다

# "옆방에서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커플이 방을 나서는 것을 보았다."

최근 친구들과 룸카페를 방문한 김모씨(23)의 이야기다. 룸카페·무인텔 등 밀폐 공간이 여전히 성행하며 청소년 성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의 일부 룸카페는 방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미성년자로 보이는 이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기도 했다. 미성년자 방문을 금지한다는 표시가 있었지만 손님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표시가 없는 업소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 룸카페는 "미성년자 출입이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방마다 가림막이 아닌 문이 설치돼 내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룸카페도 전체가 나무로 덮인 문을 사용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 방도가 없었다. 성별이 다른 두 남녀가 방문했지만 해당 룸카페 역시 주의 사항을 공지하지 않고 바로 안내를 시작했다.

현행법상 출입문에 블라인드류 등이 설치된 업소는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에 해당되며 이를 고지하는 표시를 부착해야 한다. 업주가 관련 내용을 표시하지 않을 경우 시정 명령이 내려오는데, 이를 거부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미성년자 유해업소 출입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자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서울시는 올해 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 2449곳을 점검해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표시의무 위반, 술·담배 판매금지 표시의무 위반 등 총 267건의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5일부터 28일까지 룸카페를 비롯해 보드카페 등 청소년 일탈 장소로 손꼽히는 업소를 단속할 것을 밝혔다.

다만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룸카페가 성관계를 하는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룸카페를 개방형 파티룸으로 바꾸고 청소년들에게 룸카페는 성행위를 하는 곳이 아니라고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며 "해당 공간을 일탈과 비행의 장소로 여기지 않도록 정부와 업주들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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