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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 ‘의뢰인’ 하정우, “희순, 혁이형의 비호 아래 마음껏 뛰어놀았어요”

[토크÷스타+] ‘의뢰인’ 하정우, “희순, 혁이형의 비호 아래 마음껏 뛰어놀았어요”

기사승인 2011. 09. 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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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둘째주 국토 횡단 떠나요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건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영화 '의뢰인'(감독 손영성, 제작 청년필름)의 주인공 하정우는 아무리 우울한 성격의 사람도 마주앉아 5분만 앉아 이야기하다보면 즐거워질 만큼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범접하기 힘든 스타라기보다 믿음직한 동네 형, 오빠의 이미지였다.

'의뢰인'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아선지 입꼬리가 귀밑에 걸려 있었다.  

"반응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네요. 아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다 재미있다고 하네요. '의뢰인' 출연 결정은 사실 2~3년 전에 했어요. 저를 위해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주셨죠. 밀린 숙제를 해서 냈는데 좋은 점수를 받은 느낌이에요. 현재 촬영을 마친 '범죄와의 전쟁'과 촬영 중인 '러브픽션'도 '의뢰인' 만큼 오래 기다려준 작품이에요.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의뢰인'은 시체 없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장혁)를 두고 벌이는 변호사(하정우)와 검사(박희순)의 치열한 반론과 공방 속에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판결을 예고하는 법정스릴러. 하정우는 미스터리한 살인용의자 한태민(장혁)의 변호를 맡은 강성희 변호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하정우는 드라마 '히트' 이후 오랜만에 지적이면서 럭셔리한 이미지로 영화에 등장한다.

"이제까지 직업이 없고 집도 없는 그런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어요. 그래서 변호사를 연기하는 게 무척 신선했어요. 그냥 전형적인 변호사를 연기하기는 싫었어요. 좀더 위트 있고 인간적인 면을 가미하고 싶었죠. 감독님이 제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해 주셨어요. 골프였던 장면을 야구로 바꾸었고 일을 맡기 전 도너츠와 커피를 사오는 설정 같은 것 등 디테일한 부분을 넣는 걸 허락해주셨어요."

사진=조준원기자
하정우는 '의뢰인'에서 선배 박희순·장혁과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선의의 경쟁을 넘어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 영화에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정말 형들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프로다웠고 어른스러우셨어요. 막내인 저는 거기에 의지했어요. 촬영 때도 형들이 든든하게 중심축을 잡아주었기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민호 검사의 무게감 때문에 강성희 캐릭터가 더욱 발랄해질 수 있었어요."

하정우는 데뷔 이후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황해'를 1년 넘게 촬영한 이후 '의뢰인''범죄와의 전쟁'을 찍었고 현재 '러브픽션'을 한창 촬영 중이다. 그 이후에도 아직 윤곽을 밝힐 수 없는 몇몇 작품이 대기 중이다. 아무리 강철 체력을 가졌다고 해도 지칠 법하다. 인터뷰 당일에도 감기에 걸려 몸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재충전이 필요해보인다.

"아직 젊은데요 뭘. 내가 피곤한지도 잘 모르고 살고 있어요.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저도 약간 너무 쉬지 않고 달려온 느낌이 있어 아버지(배우 김용건)에게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나는 25년째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하셔서 입을 다물었습니다.(웃음)"


하정우는 '러브픽션' 촬영이 끝나면 한 3개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 사이에 올 봄 백상시상식에서 공언한 국토 횡단을 할 예정이다. 

사진=조준원기자
"전년도 수상자여서 또 탈 거라 생각을 못해 아무 생각 없이 또 상을 주시면 국토횡단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덜컥 받은 거예요. 약속은 지켜야죠. 11월 둘째주가 될 거 같아요. 서울부터 속초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고 속초에서 부산까지는 걸어갈 예정이에요. 현재 예상으로는 보름 정도 걸릴 거 같아요. 근데 함께 갈 사람을 모으고 있는데 만약 여성 멤버가 끼면 기간이 좀더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11월 둘째주 국도를 지나고 있다면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운이 좋다면 자연인이 된 하정우가 친구들과 함께 길가를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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