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는 열린다…연휴에도 ‘서학개미’ 모시기에 분주한 증권가

한투·NH·삼성·KB·메리츠 등 서학개미 위한 이벤트 마련
"연휴 기간 수수료 수익 감소 방어하기 위한 전략"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주식시장이 정상 운영 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고객들을 위한 여러 이벤트를 잇달아 마련했다. 국내 증시가 연휴 동안 휴장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일찌감치 수익 방어 전략에 나선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 등 국내 증시는 16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로 장을 열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영국·유로넥스트(프랑스·네덜란드·포르투갈·벨기에) 등의 증시는 정상 운영한다.

아시아권의 경우 일부 거래일에만 휴장하는데, 중국은 16∼18일, 일본은 16일, 대만은 17일, 홍콩은 18일 휴장한다.

이에 증권업계는 연휴 기간 해외주식데스크를 운영하고 서학개미들을 위한 이벤트를 줄줄이 마련했다.

먼저 삼성증권은 연휴 기간 거래일수에 따라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구체적으로 3일 거래한 30명에게 3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기간 내 해외주식 30억원 이상을 거래하면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부터 한 달 동안 자녀의 추석 용돈을 해외주식으로 저축해보자는 취지로 미성년 계좌 관련 이벤트를 연다. 미성년 계좌를 최초 개설하면 해외 소수점 주식을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하고, 자녀 계좌로 해외주식 50만원 이상을 매수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테마파크 입장권을 제공한다.

한국투자·KB증권 등은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를 3개월간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주식거래를 최초로 신청하는 온라인 계좌가 행사 대상으로, 신청일로부터 3개월간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20일까지 미국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소수점 주식을 증정한다. 메리츠증권의 디지털 전용 종합 투자계좌 'Super365'를 보유한 고객이 이벤트 기간 내 미국 주식을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추첨을 통해 임의 1종목을 소수점 주식으로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선 국내 증권사들이 이 같이 이벤트들을 연이어 진행한 이유에 대해 국내 증시 휴장에 따른 수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 입장에선 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이 큰 만큼, 사흘 동안 휴장을 하는 게 수익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이 같은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수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기간 챙겨야 할 해외발 이벤트도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8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되고, 18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연휴가 끝나고 난 뒤인 20일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