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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대출이자에 불만”… 시중은행, 여신 민원 비중 54%로 껑충

“높은 대출이자에 불만”… 시중은행, 여신 민원 비중 54%로 껑충

기사승인 2024. 09.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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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체 민원 건수 하락에도
가계대출 금리인상에 관련 민원↑
올 2분기 시중은행들의 민원 건수는 줄었으나 여신 관련 민원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금리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은행들이 7월부터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등에 대해 금리 인상을 스무 차례 넘게 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여신 민원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KB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의 민원 건수는 올 2분기 230건으로 전분기 대비 20.14%(58건) 줄었다.

전체 민원 건수는 줄었으나 여신 관련 민원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여신 민원은 1분기 151건에서 2분기 125건으로 줄었는데, 비중으로 살펴보면 52.43%에서 54.35%로 증가했다.

은행에 접수된 여신 민원은 대부분 금리 관련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이 책정한 대출 금리와 연장 여부 등에 불만을 갖고 민원 제기를 한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민원 대부분은 대출 관련 내용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은행이 제시한 금리가 마음에 안들거나, 대출 연장이 안되는 경우 등으로 민원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점도 여신 민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 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늘어난 가계대출 규모는 20조 5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선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7월부터 여신 민원이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라고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금리 인상 카드로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은 7월부터 20여차례 넘게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계속 올린데 더해 주담대 최장 만기 기간도 최대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며 대출 한도를 줄였다.

최근에는 연 소득 120~130%까지였던 신용대출 한도도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한 상황이다.

여신 민원을 제외한 펀드 관련 민원은 1분기 6건에서 2분기 8건으로 늘었고, 기타 관련 민원은 같은 기간 63건에서 46건으로 줄었다.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민원은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만약 ELS 통계가 반영됐다면 은행들의 민원 건수는 대폭 늘어났을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들은 민원을 제기한 차주들을 대상으로 신용평가를 재산정하는 등의 민원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민원에 비해 여신 관련 항목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민원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면서 "차주들을 대상으로 금리나 여신 조건 등을 안내하거나 자체종결 등의 방법으로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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