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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손실에도 ‘경고’그쳐… “방문진, 방만경영 방치했다”

수백억 손실에도 ‘경고’그쳐… “방문진, 방만경영 방치했다”

기사승인 2024. 09. 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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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최승호 전임 사장 감사결과
MBC 감사 보고 솜방망이 제재 수용
"권태선 이사장·野인사 6인 물러나야"
MBC제3노조, 구상권 청구여부 검토
감사원이 11일 방송문화진흥회의 MBC 방만 경영 실태 등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MBC노동조합(제3노조)가 "안형준, 박성제, 최승호 사장의 경영실패와 상법상 이사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MBC제3노조는 이날 논평에서 "벌써 2년 전인 2022년 11월 감사원에 청구했던 방문진 국민감사가 이제야 결론을 냈다"며 "권태선 이사진들의 관리부실에 따른 구상권 청구 가능 여부도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감사 보고서에서 드러난 MBC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투자금 105억원 전액 손실 사태에 대해 "이사회 의결 없이 본부장 전결로 리조트 펀드를 '초고위험' 금융상품인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제12기 방문진이 MBC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추가 손실 가능성, 불충분한 조치 사항 등을 보고받고도 제도개선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플러스가 지난 2018년 전남 여수에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사업 추진 중단으로 최대 88억원의 손실을 일으켰으나 방문진이 이를 방치한 데 대해 "권태선 등 제12기 방문진은 MBC 감사로부터 MBC플러스 경영진이 계약 내용도 모른 채 사업을 진행해 손실이 발생한 사실 등 문제점을 보고받았다"면서 "그런데도 대표이사와 담당이사에게 문책·기관경고를 했다는 보고를 그대로 수용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방문진은) 사전협의 없는 대규모 투자 실행에 대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한 사실을 파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제12기 방문진은 지난 2019년 MBC가 한 음악 공연에 8억8000만원을 투자했으나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미상환금액이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MBC제3노조는 "미상환금액 9억원이 발생했는데도 MBC는 반기별 투자실적보고를 하지 않았고, 방문진은 MBC가 이를 보고하지 않고 있는데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MBC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방송권 투자를 방문진에 보고하지 않은 채 33억원을 선지급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게임이 취소되자 발생한 미상환금액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로써 방문진이 MBC 본사와 계열사, 자회사 경영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다고 할 정도로 방만 경영을 방치하고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 방만 경영을 손 놓고 봐주면서 MBC의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으로 군림해 오던 제12기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야권 추천 인사 6인은 이제 그 자리에 있을 명분이 사라졌고 방만경영 손실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MBC제3노조는 이러한 안형준, 박성제, 최승호 사장의 경영실패와 상법상 이사의 책임을 검토해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권태선 이사진들의 관리부실에 따른 구상권 청구 가능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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