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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백화점’ 때아닌 무더위 특수”…현대百, 식당가 매출 껑충

“‘집앞 백화점’ 때아닌 무더위 특수”…현대百, 식당가 매출 껑충

기사승인 2024. 09. 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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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본점·천호점·미아점·중동점 등 '슬세권' 점포 중심 신장
날씨·물가 영향에 식품관 리뉴얼 효과도…"로컬 마케팅 강화"
현대百 중동점 식품관 전경(1)
현대백화점 중동점 식품관. 최악의 폭염과 고물가 등으로 '집앞 백화점' 식당가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식당가가 때아닌 무더위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천호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 등 6개 점포의 8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식당가 및 푸드코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7%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6개점은 뉴타운을 비롯해 주변으로 대단지를 끼고 있는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세권)' 점포들로, 현대백화점 전체 15개 점포 식당가·푸드코트 평균(+10.4%)의 2배 이상인 신장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올 여름 날씨와 고물가·고환율로 휴가 트렌드 변화가 겹친 데다, 점포별로 지역주민 맞춤형 식품관을 구성하는 개편 노력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장기화로 외식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다양하고 트렌디한 메뉴를 골라 즐길 수 있는 백화점 식품 테넌트에 대한 체감 물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돼 '가성비' 좋은 선택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 결과 이례적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테넌트 호조는 반경 1㎞ 내외 도보 이동권 내에 대단지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이 밀집한 점포일수록 확연히 드러난다. 지역 주민 라이프스타일과 밀착돼 있어 생활권 고객 특성에 맞춘 식품관으로 특화해 운영하면서 매출 상승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중동점의 경우 다양한 세트메뉴로 구성돼 가족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텍사스 로드하우스' '이탈리' '호우섬'과 1만원대로 9첩 상차림과 솥밥을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 가성비 매장으로 주목받는 '다솥'의 호응이 가장 높다. 이탈리·호우섬·다솥은 대단지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둘러싸인 상권 특성에 기반해 지난 4월 식품관을 '푸드 파크(Food Park)'로 리뉴얼 오픈하며 새롭게 들어선 매장이다.

중동점 식품관의 매출 및 고객 수(8월 1일~9월 8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5%, 33.6% 상승해 전체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MZ패밀리 고객이 많은 미아점은 지난달 식품관 개편과 함께 신규 오픈한 '호두과자 호두앤'과 '서만복 닭강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0% 쌀가루를 원료로 하는 앙버터 호두과자, 파닭꼬치 등 아이도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대표 메뉴인 데다, 식품관 개편 당시 아이 동반 고객을 위한 편의 시설을 갖춘 키즈 전용 라운지를 새로 마련한 효과가 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백화점이 가장 점포별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주요 테넌트가 식품"이라며 "식품 테넌트를 중심으로 동네 생활권에 스며드는 로컬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민 특성에 맞는 단독 브랜드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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