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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익여신 1000억 늘어난 인뱅 3사, 신용평가 고도화에 두팔 걷어

무수익여신 1000억 늘어난 인뱅 3사, 신용평가 고도화에 두팔 걷어

기사승인 2024. 09. 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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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상반기 무수익여신 잔액 5378억원…전년比 30.5%↑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무수익여신 증가로 이어져
인터넷전문은행 3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로고. /각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올 상반기 무수익여신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액을 합친 금액으로,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려운 부실채권 중 이자 조차 내지 못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인뱅 3사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취급을 확대하면서 부실채권인 무수익 여신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올 상반기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5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7억원(30.5%) 늘었다. 은행별 무수익여신은 △카카오뱅크 1986억원(40.4%) △케이뱅크 2027억원(39.5%) △토스뱅크 1365억원(8.9%) 등이다.

업계에선 인뱅의 무수익여신이 증가한 데 대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를 꼽고 있다. 실제 무수익여신은 주로 가계 부문에서 발생했는데, 포용금융 차원에서 시행한 중저신용자대출 확대가 연체율에 영향을 미치고 자연스레 무수익여신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전체 무수익여신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49%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 96.2%(1912억원) △케이뱅크 95.9%(1944억원) △토스뱅크 68.2%(93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1조2500억원, 케이뱅크는 5750억원, 토스뱅크는 8673억원을 중저신용대출로 공급했다. 이를 포함한 누적 중저신용대출 공급액은 총 26조3750억원이다.

연체율은 총대출채권 기준 카카오뱅크 0.48%, 케이뱅크 0.90%, 토스뱅크 1.27%였다.

인터넷은행들은 올 상반기 무수익여신 잔액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개인신용평가(CSS) 고도화 및 지속적인 연체율 관리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며 "오는 3분기에 이커머스셀러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여신 심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 역시 "지속적인 CSS 고도화, '매달 내는 돈 낮추기(매돈낮) 등 자체 만기연장 프로그램과 데이터 기반 부실 사전 감지 및 대응 프로그램 등 대출 실행의 사전·사후 단계에서 부실 감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수익여신과 같은 부실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저신용자들의 데이터 분석을 더욱 정교하게 수행하고 이를 공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자체 규정을 강화해 부실대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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