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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금융업 키우는 LF… 패션 넘어 ‘생활문화기업’ 정조준

식품·금융업 키우는 LF… 패션 넘어 ‘생활문화기업’ 정조준

기사승인 2024. 08. 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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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패션사업 의존도 줄여
RMR 등 간편식 출시로 경쟁력 확보
부동산PF 수익 창출·공격적 M&A도
영업익 흑자전환… 사업 다각화 나서
패션기업인 LF가 의식주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식품사업은 소비 트렌드에 부응해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한편, 금융부문에서는 적극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선다. 악화한 경기상황에 패션사업의 의존도 줄이기가 필수가 된 만큼, 수익 다각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28일 LF에 따르면 회사의 현재 종속회사는 총 43개로 지난해 말 사이 3개의 회사가 추가됐다. 이들 자회사는 주력 사업군인 패션은 물론, 식품사업과 금융·부동산사업, 방송사업 등 폭넓은 영역에 걸쳐져 있는 상황이다. LF는 그중 식품과 금융사업을 미래를 위한 캐시카우로 점찍어 둔 상황이다.

실제 식품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LF푸드의 연구개발 비용은 최근 몇 년간 증가세를 이어가며 경쟁력 확보의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2022년 19억원이었던 연구개발 비용은 이듬해 23억원으로 1년새 25.4% 확대됐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3억원이 사용되며 지난해를 웃도는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B2B(기업 간 거래)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LF푸드는 외식 소비가 감소하는 변화를 포착,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프리미엄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비롯해 해외 유명 식당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LF푸드는 지난해 면 제조업체 한스코리아의 지분 90%를 인수, HMR(가정 간편식) 사업의 경쟁력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금융부문 역시 수년간 LF가 심혈을 기울이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회사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 등의 자회사들을 앞세워 부동산 금융사업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오고 있다.

올해 4월에도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피스 '아크플레이스'를 미국계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7920억원에 매입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 광화문 케이스퀘어시티를 퍼시픽자산운용에 약 3100억원에 매각하며 약 500억원의 차액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여기에 LF는 M&A 시장에 나온 매물에도 눈독을 들이며 사업 확장의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 회사는 매각에 나선 한양증권의 인수 입찰에 참여했다. 최근 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을 키우고 있는 점을 고려,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현재 회사는 KCGI의 뒤를 이어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두 번째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업다각화의 효과는 올해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LF는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되는 소비심리 축소의 여파 속에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한편, 4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이는 패션시장의 수요 감소를 금융과 식품부문의 매출 확대로 메우면서 코람코운용의 펀드 매각 보수가 증가한 덕택이다.

다만 패션사업이 견조한 비중을 유지하는 동안 금융부문의 존재감이 감소한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실제 2022년 당시 11.6%의 비중을 기록한 금융사업은 올해 상반기 6.9%의 점유율을 보이며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LF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고금리, 부동산경기 악화와 함께 소송 패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로 전환했다"며 "다만 올해 상반기부터 리츠(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투자·운영 후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사업)와 부동산펀드 매각 차익이 발생했으며 하반기에 금리 인하와 업황 회복이 이뤄지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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