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적의 적은 친구”…신세계그룹, ‘타도 쿠팡’에 연대 구축

“적의 적은 친구”…신세계그룹, ‘타도 쿠팡’에 연대 구축

기사승인 2024. 08. 27. 16: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마트-CJ제일제당, '햇반 강화섬쌀밥' 출시
SKT T우주 가입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 가능
ㅇ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인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사와 손을 잡는 등 합종연횡(合從連衡)에 나서고 있다. '로켓배송' 등 각종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는 쿠팡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다른 기업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협업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먼저 이마트는 CJ제일제당과 함께 개발한 '햇반 강화섬쌀밥'을 단독 판매키로 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즉석밥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 속 편리하면서도 맛과 영양까지 챙기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전방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이마트는 공동 기획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지난 7월에는 CJ제일제당과 함께 제주식고기국수와 육개장칼국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은 SK텔레콤과 '멤버십 동맹'을 맺었다. 양사의 동맹으로 다음달 3일부터 SK텔레콤의 멤버십인 T우주의 쇼핑 영역에 G마켓이 추가된다. T우주에서 G마켓 구독 서비스를 선택해 가입하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제공받는 식이다.

G마켓은 T우주에서 기존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에 더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외식, 카페 등 다른 제휴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T우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60만명"이라면서 "현재 1000만명 안팎인 쿠팡이나 네이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가 3000만명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이번 협력이 가져올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초 CJ그룹과 계열사 간 물류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G마켓 배송 서비스와 SSG닷컴이 보유한 자체 물류센터까지 CJ대한통운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됐다. 신세계 측이 CJ대한통운과의 협업 이유로 익일배송 등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만큼 주7일 배송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신세계그룹의 행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 요금 인상으로 이번이 '탈팡족'(쿠팡 멤버십에서 탈퇴하는 소비자)을 잡을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로 봤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7일부터 와우 멤버십의 기존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쿠팡의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되면 전통의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신세계그룹은 연합군을 형성하며 쿠팡의 멤버십 요금인상으로 생긴 회원 이탈 틈새를 계속해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