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도지사, 통합 두고 SNS 설전 양상

기사승인 2024. 08. 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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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경북지사 말대로 하면 한 지붕 두 가족"
이철우 지사 "대구시장 주장하는 서울시 모델은 모순"
페이스북메시지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메시지 /경북도
행정통합을 두고 경북도와 대구시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두 광역단체장이 각자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시장은 "이미 대구경북특별시로 의견이 모아졌다면 서울특별시 모델로 가야 한반도 제2도시가 된다"며 "경북지사님 말대로 통합하면 한지붕 두가족이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통합 후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한지붕 두가족식 통합은 하지 않는게 맞다. 또다룬 불씨를 안고 통합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통합특별시가 집행기관이 되어 강력하게 균형발전을 이룰수 있는 통합만이 지방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내일까지 답을 주시기 바란다"고 이철우 지사를 직접 압박했다.

'독고다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뚜렷한 자기원칙을 내세운 것이다.

같은 날 이철우 지사도 페이스북에 "역사적인 대구경북통합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시군이 특색있게 성장해야 다양성이 확보되고 진정한 지방시대로 가는데 시군 권한을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미국, 독일, 프랑스 등도 모두 기초정부가 있고 자치권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에 살고 있는 주민이 제일 잘 안다는 것이 자치의 근본 철학"이라며 "대구시장님이 주장하는 서울시 모델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격했다.

이어 "서울시는 605제곱킬로미터지만 대구경북은 1만9921제곱킬로미터로 면적이 33배"라며 "포항시, 구미시, 안동시의 도시계획은 포항, 구미, 안동이 각자 고민해서 특색있게 해야지 광역정부가 직접 할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시가 청사를 3개 놓자는 주장을 하는 것도 기초정부의 역할을 줄이겠다는 발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현장에서 갖고 있는 권한을 오히려 줄이고 광역정부로 내주는 통합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통합안 90% 이상이 합의됐는데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로 무산되면 역사에 죄인이 된다"며 "시도지사 둘이서 결정할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할 권한과 재정 부분은 합의가 됐으니 정부와 신속히 협상에 나서자"고 권유했다.

결론적으로 이 지사는 정부와 협상이 이루어지는 동안 한 달간 공론의 과정을 갖고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들어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를 9월말까지 결론내자고 홍 시장에게 손을 내민 상황이다.

경북도의회는 행정통합과 관련해 27일부터 고강도 도정질문을 예고하고 있어 또다른 쟁점이나 갈등 요인이 부상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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