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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살리고 수출영토 넓히고… 김 이을 ‘K-수산식품’ 키운다

어촌 살리고 수출영토 넓히고… 김 이을 ‘K-수산식품’ 키운다

기사승인 2024. 08. 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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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수산식품 수출 활성화' 집중
수출 유망품목으로 '전복·굴' 주목
안정적 판로 확보 위해 지원사업 확대
프랑스 등 무역지원센터도 추가 개설
올해 초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할 때부터 강조해 온 현안은 '수산강국, 어촌 살리기, 수출 활성화'다. 강 장관은 수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과감한 규제 혁신과 수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정부는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에 뒤이어 굴·전복 등 유망품목을 육성해 우리나라 수출경제 견인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수부는 올해 '수산식품 수출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사라져가는 어촌을 살리는 한편, 수산물 유통구조를 개편하고 품목별·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을 세웠다. 특히 1억 달러(1329억원) 이상 수출을 내는 스타품목으로 △굴 △전복 △넙치 △어묵 등 4종을 선정했다. 수출 1위인 김과 참치는 수출 영토를 확장해 올해 각각 8억 달러, 6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1~23일 열린 '2024 도쿄 수산박람회'는 정부의 차기 '스타품목 찾기'를 위한 자리였다. 우리나라는 수협중앙회를 통해 14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계약실적은 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또한 업무협약(MOU) 실적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550만 달러, 상담실적은 같은 기간 5% 증가한 3103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 품목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협중앙회 산하 도쿄 무역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 품목 순위는 △김 △참치 △굴 △전복 △바다장어 등으로, 여기서 굴과 전복이 2위 참치를 제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일본에서 활전복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서다. 박강성 수협중앙회 도쿄 무역지원센터장은 "현재 일본에서 넙치 등 흰살 생선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숙성회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붉은살 생선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복과 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수출 유망품목으로 전복과 굴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양식장이 대거 파괴된 영향도 작용했다. 양식장이 사라지면서 일본은 천연 전복만 생산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태호 수협 무역사업부 팀장도 "전복과 굴은 양식으로 하고 있어 4대 유망품목으로 일컫는다. 4대 품목은 김, 전복, 굴, 넙치"라며 "김이 일본에서 수출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양식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도쿄 무역지원센터가 일본 현지 레스토랑에 우리나라 활전복 수출길을 뚫으면서 '스타품목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 5월 도쿄 무역지원센터는 일본 현지 바이어사 '토센보'와 정보 교류를 하던 중 일본 스시 체인점 '갓텐스시'와 여름 행사를 기획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 수출에 성공했다. 약 석 달간(6~8월) 진행한 행사용 활전복 수출금액은 현재 기준 16만2556달러로, 약 2억1690만원에 달한다.

정부는 해외시장을 안전하게 개척하고 안정적으로 현지 판로 확보를 할 수 있게 수출기업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제박람회(수산·식품·한류 등) 및 무역상담회 참가 지원 △위험요소(리스크)안전망 구축 등이다. 특히 올해 수산식품 수출바우처는 지원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가량 확대(62개사)했다. 국제박람회는 지난해 147개사에서 230개사, 무역상담회는 지난해 115개사에서 212개사의 수산식품 수출업체가 참가할 수 있도록 늘렸다.

또한 정부는 주요 해외시장에 위치한 무역지원센터도 추가 개설한다. 올해 11월 프랑스 파리에, 내년에는 중동 또는 중남미에도 무역지원센터를 신규 개소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부는 수출 1위 김은 수출영토를 확장하는 한편, 굴·전복·넙치·어묵 등 유망품목은 품종개량 등을 통해 수출 1억 달러 스타품목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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