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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병헌 “차기 범야 대권 구도는 ‘친명’ 대 ‘비명연합’”

[인터뷰] 전병헌 “차기 범야 대권 구도는 ‘친명’ 대 ‘비명연합’”

기사승인 2024. 08. 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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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재정비 본격 돌입…민주당 정신 되찾겠다"
"대선 복기한 백서 발간…'졌잘싸'로 넘어갈 수 없어"
"다수결원칙 내세우는 민주, 전체주의적 발상이야"
"고쳐쓸 수 없는 '이재명당'…비명계 연합해야"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 인터뷰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가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새로운미래가 '민주'를 포함시켜 당명을 새롭게 바꾸는 등 본격적인 당 재정비에 나선다. 민주당의 전통성을 계승해 '개딸' 정당으로 전락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겠다는 취지다.

새미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패배한 요인을 포함시킨 '제22대 총선백서'도 발간한다. 백서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0.73%p(포인트)라는 표차의 의미 등이 담겼다. 전병헌 새미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요인을 분석하기 보단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포장했다고 비판하며 이번 주 중 백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새미래 대표는 23일 오후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재명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면 대선에서 무조건 이겼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선 패배 요인에 대한 평가도 없이 '졌잘싸'로 일축했다. 역사상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지난 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이재명 방탄 시즌 2'였다"며 "차기 전 범민주진영 대권 구도는 '친명' 대 '비명연합군'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체주의나 공산주의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며 "이재명 대표는 높은 득표율을 자랑스러워 할 게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재차 "민주당은 고쳐쓰긴 틀렸다"며 "새미래가 당명부터 모든 것을 바꿔서 민주당의 전통성과 레거시(legacy)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당명 변경 등 당 재정비를 추진한다고.
"그렇다. 9월 초까지는 마무리하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에 있을 때 민주당 창당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민주당 역사의 시작을 '김대중이란 인물이 정당생활을 시작한 정당'으로 규정했었다. 누구보다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민주당을 다시 찾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의 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당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은 오로지 '이재명'만 있는 당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가 들어있는 당명으로 확 바꿀 것이다."

-총선백서 발간 배경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져놓고도 복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 총선은 물론 대선 결과까지 제대로 평가해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선에서 0.73%포인트로 패배한 것 등 중요한 지점들을 무시하고 '졌잘싸'로만 포장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재명 대표를 대선에 다시 나오게 하기 위한 방탄에 전력을 집중시키는 모습일 뿐이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 인터뷰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송의주 기자
-민주당이 최근 전당대회를 치렀다. 이재명 대표의 득표율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신 적 있는데.
"'이재명 방탄 시즌 2' 전당대회. 가관이었다. '명비어천가'를 부르는 사람들이 누가 더 이재명으로부터 눈길을 받냐에 따라 정해진 최고위원 선거였다. 90%를 훌쩍 넘기던 지지율이 최종 결과에서 85%에 그친 건 '개딸'들이 높은 득표율을 의식해 만들어낸 인위적 결과로 보인다. 정봉주 후보가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잔인하게 숙청을 당한 것 등을 고려했을 때 보이지 않는 손이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협력해나가야 할 텐데.
"그보다 정계개편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고쳐쓸 수가 없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들먹일 자격이 없다. '명비어천가'만 울려퍼지는 당은 건강하지 못하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향후 정계는 '친명계'와 범야권의 '비명연합군' 대결 양상으로 개편될 수 밖에 없다."

-이낙연 전 대표 정계은퇴설을 일축하셨다. 차기 대선 구도는 어떻게 내다보나.
"이낙연 전 대표는 잠시 정치적 공백을 가지는 중이지만, 대선 주자로서의 잠재력은 살아있다고 본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범민주진영의 대선주자들이 연대해 민주당 바깥에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에 들어가면 누구도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미래가 연대와 연합세력을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

-여야 대표 회담이 '생중계' 제안에 이어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다.
"이 대표도 과거 김기현 전 대표에게 생중계 회담을 제안한 적 있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입장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데, 여러 이유를 붙여 실무협상을 지연시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민주당 쪽에서 오히려 생중계를 제안하기 좋은 입장 아닌가. 요즘 우리 정치는 '청개구리', '놀부' 정치다. 상대를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못된 정치 문화가 최근들어 일반화되고 있다."

-입법강행→거부권 정국, 돌파구는.
"없다. 윤석열 정부 내내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다수결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민주당의 거만한 태도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부담없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무조건적인 '다수결 원칙'이라고 하는데, 틀렸다. 그건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소통·협의의 절차와 과정을 거쳐 국민 여론이 형성된 후에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소수파의 의견을 어느 정도 존중하느냐는 민주주의의 성숙함의 척도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 인터뷰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송의주 기자
-22대 총선에서 내리 3선(17~19대)을 했던 지역구(서울 동작갑)에서 득표율 5%(3위) 미만으로 낙선하셨다.
"잠깐 '멘붕'이 왔다. 이게 사실인가, 현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 20%를 웃돌던 지지율이 최종 결과에선 5%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동작갑에서 세 번 연속으로 당선됐는데, 이번에도 그때와 같은 분위기였으나 결과가 달랐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개인의 역량이 아닌 오직 윤석열 보호, 윤석열 심판에만 몰두한 선거판이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다. 힘든 시기를 강아지와 함께 이겨내셨다고.
"억울하게 정치, 표적 수사를 당하면서 반려동물에게 위로를 받았다. 반려동물은 나와 교감이 가능한 하나의 생명체라는 생각에서 '나에게도 개행복'이란 책을 쓰게 됐다. 출판기념식도 일부러 보신탕을 먹는 복날에 진행했다. 현행 민법상 반려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되는데, 이들을 생명체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생명에 대한 기본 인식을 조금만 달리한다면 얼마든지 적은 예산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국민의 5분의 1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이들을 위한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제니 기자(jennsis@naver.com)
최유진 인턴기자(choiyu1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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