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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직격한 이복현 “책임져야”

임종룡 직격한 이복현 “책임져야”

기사승인 2024. 08. 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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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부정대출 알고도 쉬쉬"
이사회 패싱·거짓해명 의혹 사실로
現 경영진 질책… '강력 처벌' 시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공개 저격했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벌어진 부정대출 관련해 작년부터 경영진이 사전에 보고받았음에도, 이사회는 물론 금감원에 알리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앞서 본지 20일자 <임종룡 등 경영진 강도높은 책임 물을 듯> , 23일자 <금감원 패싱·거짓해명 논란…이복현 "우리금융, 앞뒤 안 맞아"> 에서 제기한 의혹이 금감원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강한 처벌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25일 "작년 은행관련 부서가 부정대출 사실을 현 은행 경영진에 보고했으며, 지주 경영진은 올 3월 인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감독당국은 물론 이사회에 보고·공시하지 않은 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작년 9월부터 부정대출에 대해 은행 경영진이 알고 있었음에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점, 이사회에 알리지 않은 점, 금감원에는 '여신심사 소홀'로 보고한 후 뒤늦게 수사기관에 '금융사고'로 고소하면서 거짓해명한 점 등이다. 특히 현 경영진이 고의적으로 금감원에 알리지 않은 점은 물론 언론에는 '부정대출 사실을 몰랐다'는 내용의 거짓해명을 한 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은 부정대출 내용을 이사회에 알리지 않다가 지난 6월, 금감원 조사 직전에서야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임 회장과 조 행장 임기 중 은행에 손해를 끼칠만한 부정대출이 이뤄진 데다가, 해당 금융사고를 알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묵인했다는 점에서 배임 혐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뿐만 아니다. 이 원장은 이번 부정대출 관련 우리은행의 사후처리 방식을 두고 전금융권의 금융질서를 해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이 원장이 각 금융지주 이사회와 여러 차례 간담회를 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 경영진 견제 역할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해왔던 것과 정면 배치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본지 22일자 패싱·면죄부 논란… 우리은행 '이사회 무용론' 참조>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금융사고를 이제 와서 공시하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며 "작년부터 금감원이 이사회 간담회를 하면서 경영진 견제 등을 강조했는데, 우리금융을 보면 금감원이 강조한 부분들이 전혀 안 먹히고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3일에야 자사 홈페이지 내 기타 공시에 '금융사고'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은행법상 임직원 등에 횡령, 배임 등 범죄혐의가 있다면 금융사고 발생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금감원 등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작년 9월 부정대출 사실을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11개월이나 지나서야 공시한 셈이다. 이에 이 원장은 이날 우리금융에 대해 법의 권한 내에서 최고 수위로 제재 절차를 진행할 뿐 아니라 현 경영진 대상 강한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장은 특히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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