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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사망’ 부천 호텔 화재, 소파·매트리스가 ‘불쏘시개’

‘7명 사망’ 부천 호텔 화재, 소파·매트리스가 ‘불쏘시개’

기사승인 2024. 08. 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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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화재성장률, 나무 책상보다 230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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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경기 부천 호텔의 객실 내부 모습. /연합뉴스
투숙객 7명이 숨진 경기도 부천의 호텔 화재사고 당시 객실에 있던 침대 매트리스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25일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810호 객실에서 에어컨 누전으로 발생한 불똥이 밑에 있던 소파와 매트리스로 인해 크게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에어컨 화재는 장시간 가동으로 인한 과부하나 낡은 전선에 먼지 등 이물질이 꼈을 때 발생한다. 당시 810호 에어컨은 벽걸이형으로 그 아래에는 소파가 있었고, 바로 옆에 침대 매트리스가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파와 매트리스 때문에 연소와 연기 확산 속도는 매우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재학회에 따르면 침대 매트리스는 TV보다 불이 커지는 속도가 490배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매트리스의 '화재 성장률'은 흔히 나무 재질의 책상보다 230배, 서랍장보다도 9배나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매트리스에 불이 붙으면서 실내 전체가 폭발적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 현상이 일어났다는 게 소방 당국의 추정이다. 이 객실에서 에어컨 불똥이 처음 튄 소파 역시 매트리스보다는 약하지만 불이 붙으면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소방 관계자는 "810호 에어컨에서 스파크가 튀어 맨바닥에 떨어졌다면 그나마 연소나 연기 확산 속도가 이 정도로 빠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하필이면 소파와 매트리스가 에어컨 근처에 있어 불이 빨리 붙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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