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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야 산다”… 수익 쪼그라든 편의점, 돌파구는 특화매장

“달라야 산다”… 수익 쪼그라든 편의점, 돌파구는 특화매장

기사승인 2024. 08. 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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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업계 영업이익 감소 추세
GS25, 프로야구·리테일테크 접목
종로점엔 커피·피자 제작 로봇도
CU '라면 라이브러리' 전국 확대
"달라야 산다."

편의점업계가 생존을 위한 진화에 돌입했다. 고물가 시대에 맞춘 PB상품과 신선식품 판매 전략에 더해 이제 특색 있는 매장을 선보이며 또 다른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경기 둔감 업종으로 구분되는 편의점마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편의점 4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GS25는 0.3% 소폭 감소한 649억원을 기록했고, CU는 2.4%가 줄어든 762억원이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모두 적자전환됐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근거리 장보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매년 성장기조가 이어져왔는데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꺾이기 시작했다. 업계1·2위를 다투는 GS25와 CU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9억원, 79억원 감소했다.

이에 올 들어 편의점들이 특화매장을 속속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GS25는 최근 스포츠와 리테일테크를 접목한 매장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지난 5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손잡고 연고지인 대전 서구 둔산동에 한화이글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14일 LG트윈스 홈구장인 잠실야구장 인근 GS25 잠실타워점을 LG트윈스 특화매장으로 꾸몄다. 매장 인테리어에 구단의 상징 색상과 로고 등을 반영한 것뿐 아니라 유니폼·응원도구 등 굿즈를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복합문화공간 '안녕인사동'에 문을 연 'GS25 그라운드블루49'는 고피자 로봇, 라테아트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 등 혁신 기술이 집약돼 있다. 오픈 첫날에만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리뉴얼 이전 매장 평균 매출 대비 2배가량 매출을 달성했다.

CU는 올 상반기 내외국인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은 국내 최초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직영점뿐만 아니라 가맹점으로까지 운영 범위를 넓혔다.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지난 6개월 동안 판매된 라면은 총 9만여 개로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약 5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반 점포 판매량 대비 무려 10배 이상 높은 수치로, 라면 특화 편의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라면 라이브러리의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68%로 내국인 매출(32%)을 앞서는 것에 착안, 지난 4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라이브러리에는 'K-스낵'을 더했다. 라면과 함께 한국에서 꼭 맛봐야 할 '머스트 해브 K-스낵' 480여 종을 들여놓으며 출국 전 외국인들이 마지막으로 'K-푸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공격적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맞춘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특화매장을 고도화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즉석식품을 맛볼 수 있는 세븐일레븐의 '푸드드림'은 하루 평균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1.5배가량 높고, 이익률 역시 높게 나타나는 점포다. 2019년 7월 1호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1300여 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더한 '푸드드림 2.0' 버전인 '푸드드림ECO' 매장을 선보이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 업체들과 협업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이마트24는 현재는 부산 광안리에 '유어네이키드치즈'와 손잡고 오픈한 주류 체험형 특화매장을 계속해서 운영하며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 매장은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경험 제공해 유입을 늘리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면서 "당장의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겠지만 충성고객 확보의 효과를 통해 시너지가 기대돼 계속해서 특화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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