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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관리 기술’로 냉난방 패러다임 바꾼 현대차·기아

‘열관리 기술’로 냉난방 패러다임 바꾼 현대차·기아

기사승인 2024. 08. 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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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테크 데이 열고 첨단기술 공개
편안함·쾌적함 갖춘 모빌리티 구현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던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중 착용했던 하얀색 모자. 일명 '복사 냉각 모자'로 불리는 이 모자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해당 모자에는 직사광선은 반사시키고, 머리 주변의 열을 최대한 방출시키는 특수 소재가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파리 날씨에서도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같이 외부의 열은 차단하고, 내부의 열은 외부로 방출하는 첨단 소재는 차량에 부착돼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데 효과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이른바 '나노 쿨링 필름' 기술이다.

이민재 현대차·기아 에너지소자연구팀 책임연구원은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열린 '히트 테크 데이'에서 "나노 쿨링 필름은 붙이기만 해도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를 최대 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법적으로 틴팅이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 대 차량에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캠페인을 통해 뜨거운 현지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며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양궁팀이 착용한 모자에도 해당 소재가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전시에서 나노 쿨링 필름 시공 차량의 센터 콘솔 부근 실내 온도는 36.0도를, 그렇지 않은 차량은 48.5도를 기록하는 등 두 차량의 차이는 최대 12.5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기아는 '히트 테크 데이'를 열고 나노 쿨링 필름을 포함해 복사열 난방 시스템, 금속 코팅 발열 유리 등 첨단 열관리 기술을 공개했다.

차량은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기아 역시 냉·난방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발 앞서 다양한 온도 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이날 현장에서 소개된 '복사열 난방 시스템'은 탑승자의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겨울철 차가워진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히는 기술이다. 기존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한다면 적정 온도에 도달하는 데 에너지를 17%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오만주 현대차·기아 통합열관리리서치랩 연구위원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통해 빠르면서도 건조하지 않은 난방이 가능해질 것이므로 고객들이 겨울에도 차를 타는 데 거리낌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기술은 차량 전면의 접합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겨울철 서리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데,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영하 18도에서도 유리 표면의 성에를 5분 내에 완전히 없앨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우리나라 외에도 글로벌 혹한 지역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 유리의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설치하던 공조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고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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