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폭사 하니예 후임 하마스 정치국장에 이스라엘 ‘암살 대상 1호’ 신와르

폭사 하니예 후임 하마스 정치국장에 이스라엘 ‘암살 대상 1호’ 신와르

기사승인 2024. 08. 07. 07: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하마스, '암살' 하니예 후임 정치국장에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 선출
신와르, 10·7 테러 주도, 이스라엘 '암살 대상 1호'
하마스 관계자 "'저항의 길' 지속 메시지"
이스라엘 "신와르 갈 곳, 살해된 테러자 곁"
하니예 신와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두번째)와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왼쪽)이 2017년 3월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열린 하마스 지휘관 마젠 파크하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폭사한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지난해 10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2)를 선출했다.

하마스는 6일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 하마스, '암살' 하니예 후임 정치국장에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 선출
신와르, 10·7 테러 주도, 이스라엘 '암살 대상 1호'...가자 전쟁, 휴전 없이 대재앙 수준 확전 가능성

하마스는 가자지구·요르단 서안지구·디아스포라(해외 거주 팔레스타인인)·이스라엘 감옥의 보안 수감자 등 4개 지부에서 선출된 임원들로 구성된 자문기구 50명의 슈라(Shura·합의) 위원회에서 신와르를 선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신와르 선출에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정치국장의 임기는 4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신와르는 2017년부터 하니예의 뒤를 이어 하마스의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어온 강경파로 이스라엘의 제거 대상 1호다. 그가 외교 활동과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정치국장이 되면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가자지구 전쟁은 휴전 없이 팔레스타인 일반인이 참혹한 재난 상황에 처하는 아마겟돈(지구 종말 대전쟁)까지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신와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광고판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초상화와 함께 히브리어로 '우리의 분열로 누가 이익을 얻는지 잘 생각하라. 지금 통일하라'고 쓰여있는 사진으로 4월 26일(현지시간) 찍은 것./AFP·연합뉴스
◇ 하마스 관계자 "신와르 선출, '저항의 길' 지속 메시지"...전문가 "신와르, 공식적으로 하마스 최고 지도자"

하마스 관계자는 신와르 선출에 대해 "하마스가 저항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점령자(이스라엘)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하마스 내 강경파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살생부 맨 위에 올려놓은 그가 선택된 것에 자극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문제 전문가인 오하드 헤모는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신와르가 이제 공식적으로도 하마스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됐다"며 "하마스 권력의 공식 중심지를 (하니예 등 지도부가 망명해 있던 카타르에서) 가자로 되돌려놓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암살 대상 1순위인 신와르가 모든 결정과 협상에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됐다"며 향후 휴전 협상이 난항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와르
길라드 에르단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신청에 관한 유엔 총회 특별 세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AFP·연합뉴스
◇ 이스라엘 외무장관 "신와르 임명, 사악한 하마스 없애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이스라엘군 대변인 "신와르 갈 유일한 곳, 살해된 테러리스트 곁"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하마스가 하니예 후임 지도자로 테러리스트 신와르를 임명한 것은 그를 하루빨리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한다는 또 다른 이유"라고 썼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방송 인터뷰에서 "신와르에게는 오직 한 자리만 있다"며 "이는 무함마드 데이프와 '10·7' 사태에 책임이 있는 모든 테러리스트 곁이다. 이곳이 우리가 그를 위해 준비하고, 지정한 유일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13일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 등 지난해 10월 7일 기습을 주도한 하마스 군사조직 지휘부를 잇달아 표적 살해한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신와르가 암살 대상 1호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신와르가 10·7 학살 이후 인질들에게 둘러싸인 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나 라파 지하터널에 숨어 지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TOI는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신와르의 소재지를 아는 사람은 다지 3명에 불과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월 신와르가 가족 수명과 함께 가자지구 터널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은 지난해 10월 10일 촬영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칸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하마스 창립 때부터 참여, 1989년 이스라엘 군인 2명과 이스라엘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팔레스타인인 4명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네차례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1년 이스라엘 군인을 송환하는 협상의 일환으로 22년 만에 석방된 후 하마스 군사조직 책임자가 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