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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러, 수감자 24명 맞교환…냉전이후 최대

서방-러, 수감자 24명 맞교환…냉전이후 최대

기사승인 2024. 08. 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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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WSJ 기자 등 미국인 3명 포함 16명 석방
서방, 종신형 받은 러시아 암살자 등 8명 송환
바이든 외교성과…트럼프 "돈 줬는지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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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감옥에 수감됐던 전 월스트리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왼쪽)가 서방과 러시아의 수감자 맞교환으로 풀려나 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가족들과 재회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국과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냉전이후 최대인 24명의 수감자를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맞교환했다.

러시아는 이날 간첩 혐의를 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3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석방했고, 서방에서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 등 8명의 러시아 국적 수감자를 풀어줬다.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포함해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 3명의 미국인과 1명의 영주권자는 자정 전 미국 땅을 밟고 가족들과 재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함께 이들을 맞았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9일 에반 게르시코비치에게 간첩 혐의를 이유로 징역 16년형을 선고했고, 같은 날 알수 쿠르마셰바에게도 6년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5명의 독일인, 7명의 러시아인 등 그동안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16명이 석방됐는데 러시아에서 풀려난 러시아인 중 대부분은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함께 했던 인사들이다.

수감자 맞교환 비밀 협상가들은 한때 사망한 나발니를 교환대상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지난 2월 나발니가 돌연 사망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이 과정에서 러시아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가 포함되면서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은 상당한 양보가 필요했다. 이번 수감자 교환 협상에는 미국과 독일, 러시아 뿐 아니라 터키,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벨라루스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방된 수감자와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환대하면서 외교적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심각한 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러시아인들을 포기한 반면, 러시아는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혐의로 수감된 기자, 반체제 인사 등을 풀어줘 심각한 불균형을 감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러시아는 2021년 독일 베를린 공원에서 체첸 반군 출신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바딤 크라시코프를 확보했다. 이 사건은 모스크바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협상 과정 내내 그의 석방을 요구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언제 러시아와 포로 교환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인가? 우리가 그들에게 현금을 주는가?"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현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감자 맞교환 조건으로 러시아에 돈을 주거나 제재를 완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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