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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적시성 있는 상품 출시 제한 우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적시성 있는 상품 출시 제한 우려

기사승인 2024. 07. 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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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업데이트 어려워 지속적 성과개선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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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23차 로보어드바이저(RA·Robo Advisor) 테스트베드 시스템 단독심사 일정이 공개됐지만, 업계에선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테스트베드를 통과하는데 1년 가까이 걸리면서 적시성 있는 상품 출시가 어려운데다,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새로운 투자대상이 추가되거나 알고리즘 자체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해, 알고리즘의 지속적인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RA 테스트베드를 운용하는 코스콤이 제23차 테스트베드 심사일정을 공개했다. 이달26일까지 신청접수를 받아 11월말에 최종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투자성향분석과 투자알고리즘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이 검증해 신뢰도를 높이고 운용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투자자 성향분석, 시스템에 의한 자산운용 및 주문, 해킹방지체계 등 투자자문과 일임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화된 알고리즘에 따라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테스트베드를 통과하면 전문인력의 개입 없이 자문을 수행하거나 고객 자산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게 된다.

또 테스트베드 통과 사실과 성과를 투자 광고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투자일임보고서 역시 온라인을 통해 내놓을 수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홈페이지에는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알고리즘 262개와 테스트베드 심사 중이거나 운용심사만 완료한 알고리즘 182개 포트폴리오가 공시되고 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해 테스트베드를 신청하면, 최소 6개월인 테스트기간을 포함해 운용심사와 시스템심사 등에 거의 1년 가까운 기간이 걸려, 적시에 상품을 출시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테스트배드를 통과한 뒤에는 알고리즘의 지속적인 개선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이다. 금융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추어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알고리즘이 유연하게 개선될 수 있어야만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데, 현재의 구조에서는 이러한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테스트베드 제도가 로보어드바이저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시스템이나 인력, 알고리즘 개발능력 등에 관한 테스트를 통과하면, 이들 업체가 개발한 알고리즘의 상품화는 자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알고리즘으로 시스템과 운용 역량을 검증 받은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테스트베드 신청과 동시에 상품 출시를 허용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코스콤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금융 시장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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