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100m 태극기’ 재검토…귀 더 열겠다”

기사승인 2024. 07. 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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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누리집에 의견수렴 창구 마련…형태·높이 등 재검토
국기·국가·국화·국장·국새 다른 상징물 가능
[포토]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국가 상징 공간'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와 불꽃 상징물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상징시설인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해 국민 모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지나친 애국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은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가상징공간"이라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추진 의도를 설명했다.

[포토] 국가상징공간 설명하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 시장은 "국기와 국가, 국화, 국장, 국새 등 정부가 지정한 국가상징물 중 무엇을 활용해도 좋다. 만약 국기라면 30m 혹은 70m여도 된다. 평소에는 게양대를 5m도 안 되는 곳에 숨겨 놓고, 행사가 있을 때는 높이 올라가게 하는 '높이 가변형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며 "호국보훈을 핵심 가치로 하는 공간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 누리집 등에 별도의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어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 규모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구상에 대해 자문을 구한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가보훈부, 국토교통부 등과의 협의 등 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민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시설 조성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내년 5월 착공해 12월 준공이 목표다.

오 시장은 "일부에서는 다음 선거를 의식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 오해가 없도록 선거와 최대한 떨어진 이른 시일 내 완성될 수 있도록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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