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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강화 나서는 신한투자·키움證 등…하반기 리테일 수익 제고에 ‘방점’

플랫폼 강화 나서는 신한투자·키움證 등…하반기 리테일 수익 제고에 ‘방점’

기사승인 2024. 07. 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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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키움證, MOU·조직 개편
IBK투자證, IT 전문가 기용 나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확보 노려"
"미래 먹거리 토큰증권 준비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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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이 토스증권과 IT 기술 공유를 통한 오픈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여러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 또한 플랫폼 본부를 신설해 원앱·슈퍼앱 등을 뛰어넘는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 두 기업 모두 플랫폼 내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기업이 플랫폼 개발에 나선 건 결국 리테일 수익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금리인하 기대로 향후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반도체 등 수출 관련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세가 가시화되면서 증시도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고금리 국면을 겪으면서 IB(투자은행) 사업과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가져다주는 리테일 수익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영향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외에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토큰증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부차적인 목적들도 있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플랫폼 개발과 강화에 나서면서 리테일 수익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신한투자·키움·IBK·하이투자증권이 적극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토스증권과 클라우드 기술 기반 오픈플랫폼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각 사가 보유한 기술들을 결합시킨 플랫폼을 MTS 내에 구축해 서비스 확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플랫폼 내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고금리로 여파로 IB 부문 수익(1991억원)이 전년 대비 20% 넘게 줄었다. 이런 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는 리테일 사업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키움증권도 내부적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해 자산관리(WM) 부문 내 플랫폼 본부를 신설했다. 여전히 리테일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투자자 모집을 두고 경쟁사들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영업 강화에 보다 힘을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WM부문 내 영웅문 관련 팀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며 "최근 금융권에서 원앱이나 슈퍼앱을 강조하는 추세인데 그 수준까지 플랫폼을 만드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사인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먼저 IBK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 부사장 출신의 IT 전문가인 정병윤 상무를 기용해 디지털혁신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증권에 있을 당시, MTS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회사의 리테일 사업 초기 성장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하이투자증권도 기존 IT본부에 있던 플랫폼기획부를 통합된 디지털정보마케팅부 아래 플랫폼기획팀으로 배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MTS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들을 즉각 반영하고 검토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금리인하에 따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증시 전망이 긍정적인 점도 한몫 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반도체 기업들을 포함한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성장을 근거로 코스피가 최대 3200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MTS를 선보여 고객들을 끌어들인 다음, 리테일 수익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나아가 증권사들이 고금리 기간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될 수 있는 리테일 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영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 너나 할 것 없이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해 지난해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며 "이런 경험들이 바탕이 돼 증권사들이 리스크가 큰 사업보단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업에 좀 더 집중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개발의 궁극적인 목적은 MTS를 통한 리테일 수익 제고이겠지만, 부차적으로는 향후 토큰증권 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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