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 한 컵, 당 함량 52.2g…하루 섭취 권고량 절반
음료 주문 시 당도 조절 요청하면 약 15~4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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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6월 영양성분 확인이 어려운 중·소형 커피·음료 전문점의 스무디 93건을 수거해 담 함량을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스무디 한 컵에 들어 있는 당 함량은 평균 52.2g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설탕 17개 분량에 달하는 수치로, 한국인 영양소 총당류 섭취기준을 볼 때 하루 한 컵만 마셔도 하루 섭취 기준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스무디는 한 컵당 94.6g으로, 1회 섭취만으로도 하루 총당류 섭취기준에 근접했다.
이와 함께 음료 주문 시 '기존 당도'와 '덜 달게' '반으로 달게' 세 단계로 구분해 당 함량을 분석한 결과, 덜 달게는 기존 당도의 스무디 보다 평균 약 15%, 반으로 달게는 평균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 표준화된 조리법을 기준으로 단맛 정도를 정량화해 선택할 수 있는 '당도 선택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영양등급제(NUTRI-GRADE)'는 포장 및 제조 음료 중 당 함량에 따라 등급(A~D등급)을 정해 표시함으로써 당 함량이 높은 제품의 상업적 광고를 제한하고 소비자가 당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태국의 '덜 달게(Sweet-Noi) 제도'는 일반 판매업소와 배달 플랫폼을 연계해 음료 주문 시 정량화(0~100%)된 당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설탕 소비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당류 과다 섭취 고위험군인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을 중심으로 하루 첨가량은 50g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일당!오십!' 정책을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원장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스무디와 같은 고당 음료의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량화된 표준 조리법에 따라 덜 단맛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