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쌓이면 침수돼요”… 55만개 빗물받이 집중관리

기사승인 2024. 07. 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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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호우대비 유지관리 시행
쓰레기 제거 전담관리자 100명 배치
이물질 무단투기 자제 스티커 부착
옐로박스 디자인으로 인식도 개선
서울시가 빗물받이 배수불량에 따른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시내 빗물받이 55만개를 집중 관리한다. 시는 집중호우 시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해 '빗물받이 집중 유지관리 대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주요도로·골목길 등 빗물받이 총 55만4361개가 설치돼 있다. 빗물받이는 강우 시 도로의 빗물을 처리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지만, 각종 쓰레기나 담배꽁초가 쌓여 있으면 그 기능을 상실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시는 '서울 동행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지난해 70명이었던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를 침수우려 또는 상가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13개 자치구에 총 100명을 배치한다.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는 침수취약지역 등 주요 지역 빗물받이 점검 및 내부 퇴적물 제거, 고무 장판 등 불법덮개 수거 등 업무를 한다. 모든 자치구에서는 하수기동반·공공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순찰반을 운영한다.

또 집중호우 시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청소·점검과 더불어 빗물받이 뚜껑을 '옐로박스' 디자인으로 제작해 시민 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무의식적으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고성 표시를 제작한 것이다. 현재까지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옐로박스 1000개(자치구별 약 40개)를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와 일부 자치구 담배꽁초 수거보상제 등 빗물받이 담배꽁초 유입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과 청소를 병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소한 지 며칠만 지나면 이물질이 쌓여 갑작스러운 호우 시 배수 불량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지하철역 주변, 간선도로변 등 빗물받이가 있는 곳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 무단투기 자제'라고 쓰인 스티커를 부착해 도로 침수 시 빗물받이 위치를 빠르게 파악, 배수 통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시는 서울연구원과 협력해 시내 도로 여건, 지형적 특성 등 분석 및 현황조사를 기초로 한 '빗물받이 구조개선 등 설치 및 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동시에 빗물 동시에 유지 관리에 용이한 빗물받이 확대 설치를 검토한다.

안대희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받이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도시가 침수되지 않게끔 물을 내보내 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라며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청소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민 여러분께서도 이물질이 쌓이지 않게끔 협조해 주신다면 비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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