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정종연 PD “‘미스터리 수사단’, 오래오래 하고 싶죠”

[인터뷰] 정종연 PD “‘미스터리 수사단’, 오래오래 하고 싶죠”

기사승인 2024. 07. 02. 14: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사랑을 받은 정종연 PD
한 IP를 만드는 것 힘든 일…오래오래 시즌제를 하고파
'대탈출'과의 비교 피할 수 없지만, 새로운 면 봐주길
1
정종연 PD가 '미스터리 수사단'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밝혔다./넷플릭스
"IP(지적재산권)를 만들고 선보이는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한 IP를 만들고 나면 오래오래 하고 싶어 하는 게 예능 PD들의 꿈이죠. 이번 '미스터리 수사단' 역시 오래오래 하고 싶답니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두뇌, 미스터리 어드벤처 예능물의 대가 정종연 PD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 인터뷰에서 이같은 바람을 전했다.

최근 전편이 공개된 '미스터리 수사단'은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에스파의 카리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오컬트물 '악마의 사제'와 크리처물 '심해 속으로' 등 두 사건을 6회로 구성했다. 정 PD의 넷플릭스 데뷔작인 '데블스 플랜'에 이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짧은 회차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정 PD는 "멤버들이 처음 만난 작품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케미가 보이기 쉽진 않다. 이런 부분이 어드벤처 장르에선 어려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멤버들이 2회 때부터 케미가 좋아져서 빨리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사실 저도 짧은 회차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짧지만 자주 만나는 방식을 하려 했다. 또 6개의 에피소드이지만 만드는 입장에선 굉장히 힘들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의 예능보다 출연자의 나잇대를 낮추고 싶었다는 정 PD의 바람처럼 이번에는 예능에 처음 도전하는 김도훈, 카리나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정 PD는 "요즘 시청자들은 정통적인 방법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 예능을 접한다. 젊은 시청층에게 자연스럽게, 또 쉽게 접근하게 위해 출연진의 에이지를 낮췄다"며 "김도훈과 카리나는 예능에서 본 적 없는 인물들이다. 김도훈은 굉장한 몰입을 보여줬고 카리나는 생각보다 거칠면서도 털털하더라. 그런 측면들이 동료로서 너무 예뻤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3232
/넷플릭스
정 PD는 '미스터리 수사단'의 매력을 '시청자들의 공감'으로 봤다. "출연자들이 생경한 경험 속에서 자신이 모르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런 순간들이 좋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대단한 미션을 하는 것 같은 판타지가 있지 않나"라며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출연진들이 특별한 미션을 해나가는 게 '미스터리 수사단'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대탈출'과의 비교도 피할 수는 없었다. 정 PD는 "수수께끼를 푸는 방식도 여러가지가 있고, 새로운 방식도 있지만 반복 사용되는 부분들도 있다. 그 새로운 부분을 더 봐주셨으면 한다"며 "사실 저도 한 거를 또 하고 싶진 않다. 어떻게든 새로운 것에 접근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많은 마니아들이 존재하는 만큼 '대탈출'을 원하는 시청자도 많다. 다만 '대탈출'은 tvN에서 만들었고, 정 PD가 CJ ENM을 퇴사한 뒤 현재 김태호 PD가 세운 테오(TEO)에 소속되어 있기에 쉽지는 않은 일이다. 정 PD는 "저에게 다시 하고 싶은 IP 1위는 '대탈출'이었다. 시도도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사실 쉽진 않았다. 저는 일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아마 PD를 바꿔서 제작되고 있는 '여고추리반'처럼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PD의 작품 이후 많은 두뇌 예능과 어드벤처 예능이 제작됐다. 정 PD는 "각자 자신의 철학대로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만의 기준과 철학이 있고 그렇게 달려가는 것이다. 그게 프로그램의 재미의 결을 다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로운 IP에 대한 고민도 늘 갖고 있다. 정 PD는 "오랫동안 함께 한 후배 PD들이 많다. 그들에게 저의 짐을 덜어주고 나면 저 역시 또 다른 IP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말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지만 늘 고민하고 있다. 사실 '더 지니어스' 이후 '대탈출'을 만들었을 때 저에게 굳어져 있던 어떤 이미지를 깬 것 같아 보람이 컸다. 그렇게 새로운 걸 하고 싶다"고 전했다.

3
/넷플릭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