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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여파 큰 지방금융…DGB금융, 2분기 실적 반토막 예고

부동산 PF 여파 큰 지방금융…DGB금융, 2분기 실적 반토막 예고

기사승인 2024. 07. 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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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우발채무로 DGB금융 충당금 규모 더 커져
BNK금융·JB금융도 각각 7.4%·1.9% 감소 전망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올 2분기 지방금융그룹들의 실적 악화가 전망된다. BN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은 1분기에도 역성장했는데, 2분기엔 3대 지방금융그룹 모두 부진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과 대손비용 개선 등으로 순익 감소폭이 적은 반면,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우발 채무로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순익 반토막이 예상된다. 업계선 DGB금융이 최근 시중은행 전환 성공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올 한해 대손비용으로만 65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DGB금융 목표주가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 3곳(BNK·DGB·JB)이 올 2분기에 거둬들일 순이익은 총 402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9%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중 가장 크게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곳은 DGB금융이다. 2분기 DGB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507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이 올 2분기에만 2000억원 가까이 발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1분기말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우발채무는 85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6.6%에 달한다.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충당금을 쌓으면서 하이투자증권의 적자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DGB금융이 1분기 하이투자증권 우발채무를 줄이기 위해 적립한 충당금은 16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44.5%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선 DGB금융이 지난 한 해 쌓은 충당금(6068억원)보다 약 500억원 더 많은 대손비용을 올 해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DG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RWA(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약 2조원 규모의 RWA감소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며 "올 2분기 중 1000~15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비용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9400원으로 기존보다 6%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과 IBK투자증권도 DGB금융의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며 기존보다 목표가를 각각 9.5%, 3.3% 하향 조정했다.

BNK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은 약 192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규모다. 1분기 부동산PF 관련 연체율 상승으로 BNK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165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2.7% 늘어난 바 있다. 올 2분기에도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BNK금융의 연체율은 0.90%로 전분기대비 0.3%포인트 상승했으며 여신 연체금액만 1조 95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은 올 2분기 전년 대비 1.85% 감소한 1640억원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3개 지방금융 중 가장 적은 실적 하락폭이다. 앞서 JB금융은 JB자산운용을 제외한 전북은행, 광주은행, 캐피탈 등 계열사들의 순익 증가로 1분기 실적이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6.0% 증가한 바 있다. JB금융의 지난 1분기 RWA는 34조6400억원 수준으로 작년말 대비 9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충당금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1056억원의 충당금전입액이 발생했는데 2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으로 충당금전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올 한해 JB금융의 순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요 계열사 캐피탈의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개선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작년말 선제적인 적립금으로 올해 순이익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주주환원율 30% 달성도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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