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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설탕값 인하…식품업계, 정부 압박에 눈치 or 물가안정 동참

CJ제일제당 설탕값 인하…식품업계, 정부 압박에 눈치 or 물가안정 동참

기사승인 2024. 06. 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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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5일 인천 중구 대한제당 인천제당공장을 방문해 설탕의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치솟는 고물가에 식품업계 전반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동참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 눈치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7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설탕 원재료인 원당 국제가격 하락을 반영해 설탕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국제 원당 가격은 지난 2022년 6월 파운드당 18.8센트(약 260원)에서 지난해 11월 27.9센트(약 39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 19일 18.9센트(262원)로 떨어졌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 1일부터 개별 거래처와 협상해 기업 간 거래되는 설탕 제품 가격을 약 4% 정도 인하한다.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다음달 1일부터 기업 간 거래되는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하할 예정이다. 다만 소비자 판매용 제품은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원당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늘어난 원가부담을 최대한 감내해왔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비용도 증가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인하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에 조사관을 보내 설탕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고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도 판매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동원 F&B는 지난 1~2월부터 수산물 가공품 등을 9%에서 32%까지 인하한데 이어 식용유 가격을 B2B 공급 시 32%, B2C 가격을 23% 내렸다. 여기에 참치통조림은 9%, 참치액은 12%, 즉석죽 11%로 각각 내렸다. 이외에도 △오뚜기 식용유 제품 평균 5% 인하 △롯데칠성음료 샘물 2종 10% △롯데웰푸드 스낵류 2종 11% △피자알볼로 전제품 평균 4000원 인하 △맘스터치 피자 2종 1000원 등 가격을 인하했다.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 등 제분업계에서도 정부 권고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밀가루 판매가격을 평균 3.2~6.6% 내렸다.

치킨업계에서는 bhc치킨이 지난 17일 자체 튀김유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가맹점 공급가격을 기존 대비 4500원 인하했다. 제네시스BBQ는 지난달 주요 제품 등 23개의 메뉴의 가격을 3000원가량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라 인상 시기를 두 차례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압박이 점차 거세지면서 업계의 눈치보기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번 세무조사 등 가격 인상을 검토했던 기업들 역시 선뜻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세에서 열린 가공식품·외식 물가 점검 회의에서 식품·외식업계에 "원가 절감,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도 식품·외식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요청한데 이어 "가격 인상이나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에 반영하도록 식품·외식업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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