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원 8121건 집계…전년비 45% 증가
동작·광진·양천·중구· 등 방역 대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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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시민들에게 크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익충'이라고 알려진 러브버그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떼로 출몰하면서 익충이 아닌 해충으로 간주하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 러브버그와 관련한 민원이 폭증해 8121건으로 지난해 대비 약 45% 증가했다. 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시해충 인식조사에서는 시민 86%가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전체의 52%는 위생해충과 유사한 정도라고 판단했다.
시는 각 자치구에 물리적·친환경적 방제와 민원 현황에 대한 관리 철저, 대처요령·인식개선 홍보 강화 등을 요청했다. 또 방제 지원사업 대상을 러브버그까지 확대하고 각 자치구에 예산을 교부했다.
이에 자치구 곳곳에서는 러브버그 등 여름철 해충 방역에 나서고 있다.
광진구는 방역약품을 활용한 방제는 지양하고 고압살수 기계를 사용해 러브버그 제거에 나선다. 구는 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민원이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 방역기동반은 15개 동을 방역 지점으로 나눠 10일에 한 번씩 방역에 나선다. 모기, 바퀴벌레 해충 작업 후 부가적으로 러브버그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양천구의 경우 대대적인 민관합동 집중방역을 돌입했다. 방역 과정은 고압살수차를 비롯한 방역차량 15대, 초미립자 살포기, 충전식·압축식 분무기 등을 총동원한다. 동 집중방역단은 지역 내 주요 거리·공원·시장 등 다중이용시설과 러브버그 출몰지역을 대상으로 일일 2시간 이상 시간대별 방역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중구도 살수차를 활용해 러브버그를 퇴치한다. 기존 8대였던 살수차를 5대 추가해 골목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동작구는 민원 접수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대량 출몰지역에 대한 국소적 방역을 진행한다. 최대한 무분별한 화학적 방재를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상업지역, 재개발지역 등 민원이 들어온 지역은 동작보건소에서 직접 현장에 방문해 물을 이용해 방재 작업을 실시한다. 또 주민 대상 인식 개선 홍보와 함께 동별 순회 방역을 하고 있다.
성동구는 러브버그 등 돌발해충 민원이 지속 들어오는 지역 10여 곳을 이틀에 한 번씩 방역 중이다. 구 관계자는 "방역 이후 민원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민원 발생에 따라 정기 방역하는 곳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밝은 곳을 좋아하는 러브버그는 야간 불빛을 줄이고 휴지나 빗자루 등 물리적 방법으로 제거하는 게 좋다.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을 싫어하는 특성을 가진 러브버그는 올 여름 첫 장마가 시작되는 주말부터는 개체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