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오만과 독단‘ 탈선한 수원시의회 정상궤도 바란다

기사승인 2024. 06.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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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표 기자
홍화표 기자
"xx면 의장 해라"

이는 '수원시의장이 수원시장보다 위에 있다'고 인근 도시까지 알려진 수원시의회 다수당 김기정 의장(국민의힘)의 입에 붙은 말로 알려졌다.

2022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인사권이 독립이 되면서 우려했던 제왕적 시 의장 인사권 폐단은 이런 '오만과 독단'과 무관하지 않다.

시 집행부에서 시의회 파견은 선호부서에서 기피 부서가 돼 길어야 1년 남짓 있다 복귀하는 형국이다. 하물며 시의회 중추인 의정담당관이 1년 사이 무려 3명이나 교체됐다. 그런가 하면 인근 대도시 시 의장의 2~3배 인력(기사 2명 포함 9명)에 달하는 비서진으로 인해 언론에서 비판을 받았다.

또 아직까지 독립된 의회 전문조직을 갖추지 못한 채 총인원 47명(임기제 제외) 가운데 18명에 달하는 인력을 시 집행부 파견에 의존하고 있다. 팀장급 이상 총 16명 가운데 5명(속기·입법팀장, 전문위원 3명)을 제외하고는 사무국장은 물론 의정담당관과 전문위원 3명 그리고 의정·홍보·정책예산·의사·인사팀장 등 핵심 보직 11명이 시 집행부 1년간 파견인력으로 채워진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다. 의회 인사권 독립 취지를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수원시의회 팀장급 이상 간부 대부분 의회 경력이 미비해 전문성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실제 언론의 수많은 비판에 최근 같은 당 한 시의원이 시의회에 전문인력이 없다고 토로하며 시에 도움을 청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인근 용인시의회는 의회 경력 베테랑 팀장과 의정당담관·전문위원·사무국장으로 시 집행부 파견 없이 독립된 조직으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어 비교가 된다.

그런 가운데 시 의장은 수많은 문제로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언젠가는 형사건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불법 현수막 처리비용·관용차 사적 사용·관용차 불법개조·임기제공무원 채용 자격 문제 등의 각종 논란)의 불똥까지 남겼다.

지난 2년동안 김기정 의장 체제 수원시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 평가 '청렴도 꼴찌'로 추락하고 이에 실망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으로 국민의힘이 다수당에서 소수당 전락을 앞둔 것은 당연한 업보다.

따라서 수원시와 수원시의회의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후반기 의장은 '오만과 독단'이 아닌 '겸손과 소통'의 자질과 의회 인사권 독립에 걸맞는 전문인력과 조직체계 구축에 대한 인식을 갖춘 의장이 선출돼 의회가 하루라도 빨리 정상궤도에 올라야 한다.

시의회 인사권이 독립한 최근 2년 동안 '수년이 퇴보한 수원시의회'라는 공직자들의 말이 빈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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