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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저하 부르는 ‘망막혈관폐쇄’… “발병후 2시간이 골든타임”

시력저하 부르는 ‘망막혈관폐쇄’… “발병후 2시간이 골든타임”

기사승인 2024. 06.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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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혈관 막히면 안구 '중풍' 발생
폐쇄 위치 따라 시력 저하 정도 달라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 가능성
고혈압·당뇨·동맥경화 환자 발병률↑
급격하게 시력 떨어졌을 땐 의심해야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주연 센터장은 20일 "망막중심동맥폐쇄는 급격한 시력장애를 보이고 망막분지동맥폐쇄는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망막중심정맥폐쇄 또한 시력이 현저히 감소한다"고 말했다. /제공=세란병원 안과센터

구조가 얇은 인체 망막은 그물처럼 혈관들이 복잡하게 퍼져 있는 중요한 신경조직이다. 망막에는 혈액을 공급하는 망막 동맥, 망막에서 사용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망막 정맥, 망막 동맥과 망막 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혈관인 분지가 있다. 이처럼 중요 혈관이 지나는 눈의 망막에도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뇌에 생기는 '중풍(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떠한 원인으로 혈관이 막혀 시력이 떨어지는 치명적 질환이 '망막혈관폐쇄'다.

망막중심정맥폐쇄 모습. 망막중심동맥폐쇄와 비교하면 시력 감소가 심하지 않지만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는 폐쇄된 망막 혈관의 위치에 따라 중심동맥폐쇄 또는 중심정맥폐쇄, 분지동맥폐쇄 또는 분지정맥폐쇄 등으로 나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지난 2011년 4만 4010명에서 2021년 7만 5154명으로, 10년 새 약 70%가량 증가했다.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로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의 정도 및 저하 속도에 차이가 있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망막중심동맥폐쇄는 급격한 시력장애를 보이고 망막분지동맥폐쇄는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망막중심정맥폐쇄 또한 시력이 현저히 감소한다"고 말했다.

시력장애로 안과를 방문하면 의료진은 안저검사를 실시한 후 혈관폐쇄를 관찰한다. 망막중심동맥폐쇄는 초응급에 해당하는 질환이다.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춰야 한다. 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망막중심정맥폐쇄는 망막의 전반적인 허혈에 의한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레이저를 이용한 광응고술을 시행한다. 김 안과센터장은 "망막중심정맥폐쇄의 경우 망막중심동맥폐쇄보다는 시력 감소가 심하지 않지만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에는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가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주로 고혈압이 있는 경우 망막혈관폐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이나 당뇨·동맥경화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고 노안이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적정 체중 유지 및 금연·금주 실천이 중요하다.

망막혈관폐쇄는 급격한 시력저하는 물론 벌레가 눈앞에 떠다니는 비문증, 시야 중심부가 가려지는 중심암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날이 추워질수록 혈관이 수축하는만큼 겨울철에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안과센터장은 "눈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는 급격한 시력저하 외에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위험한 질환"이라며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을 노안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안과센터장은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려면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고 1년에 1~2회 이상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비만은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음주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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